구글 주최 'AI 올림픽' 한국 참가자 우승..상위권 연합팀과 홀로 싸워 승리
고려대 졸업생 손호열군 우승..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마스터 티어' 진입?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1400여 AI개발자 참가 약 3개월 동안 경연
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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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7 08:39 | 최종 수정 2023.05.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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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구글이 주최한 세계 최고 수준의 AI 개발자 대회에서 한국 참가자가 1위를 차지했다. 상위 팀들의 연합전선을 무너뜨리고 1인이 싸워 우승을 거머쥐었다.
17일 업계와 캐글 등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졸업생 손호열씨(통계학과 16학번)가 세계최대 AI개발자 커뮤니티 '캐글(Kaggle)' 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손씨는 우승상금 5만달러를 획득함으로써 캐글 참가 이력이 있는 전 세계 20만명 가운데 랭킹 20위(한국랭킹 1위)에 진입했다.
캐글은 글로벌 기업들이 제시한 과제를 전 세계 개발자들이 공개 경쟁방식으로 해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AI 개발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고자 하는 가장 큰 무대다. 'AI 올림픽' 또는 'AI UFC'로도 불린다.
손씨는 경쟁팀들과 달리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면서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는 대회중반 이후부터 줄곧 1위를 달렸으나 대회 후반 여러 상위권 팀들이 연합을 맺는 상황이 되면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게다가 오래된 노트북 마저 작동이 불안정 해져 대회 후반 노트북을 교체하는 애로가 있었다. 그러나 막판 일주일 레이스에서 상위 연합팀들을 제치고 1위를 되찾았다.
이번 경연 주제는 구글 TensorFlow Lite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미디어파이프 홀리스틱 솔루션에서 추출된 랜드마크 데이터를 학습시켜 미국 수화(American Sign Language)를 분류하는 것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1400여 AI개발자들과 팀들이 참가해 약 3개월 동안 경연을 벌였다.
손호열씨는 유저들 사이에서 널리 쓰여진 비교적 최신의 트랜스포머 구조가 아닌 독창적인 '합성곱 신경망 구조에 트랜스포머 구조'를 사용했다. 다른 참가자들보다 높은 정확도와 효율성을 가진 모델을 개발한 것이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구글은 그의 우승 모델이 수화교육용 게임앱인 Popsign에 이용되면 수화 익히기에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청각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고려대 4학년 재학시절 학부강의를 통해 처음으로 개발, AI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캐글 참가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으며 마스터 티어에 진입했다.
캐글은 경진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참가자 순위와 등급을 매긴다. 티어는 '그랜드마스터' '마스터' '익스퍼트' '컨트리뷰터' '노비스' 등 5단계로 나뉜다. 최상위 등급인 그랜드마스터는 전 세계 실력자들이 모인 캐글 안에서도 상위 0.1%의 AI 전문가라는 뜻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앞다퉈 채용하려는 인재다.
손호열씨는 "국내외 AI기업에 취업해 더 많이 배우고 폭넓은 안목을 쌓을 계획"이라며 "AI 개발 분야에서도 한국이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보템이 되고 싶다"고 밀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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