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가상자산 거래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발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자료=바이낸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그간 굳게 닫혔던 중국의 가상자산 시장 빗장이 풀릴 조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자산 거래소로 꼽히는 바이낸스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홍콩을 통해 개인간 가상자산 거래를 승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시작된 가상자산들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일부 제한된 조건에서 가상자산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담은 자문 보고서를 홍콩 증권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규제 준수 가상자산 거래소에게 개인 투자자 거래를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SFC는 이를 허용할 경우 필요한 투자자 보호 대책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줄리아 렁(Julia Leung) SFC 위원장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우리의 기조는 '동일사업, 동일위험, 동일규제'라는 대원칙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번 논의에서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에도 무게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허용할 특정 가상자산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소한 2개 이상의 수용 가능하고 투자 가능한 지수를 포함해야 한다고 명시한 만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가장 주요한 가상자산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도 "SFC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홍콩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자문 보고서에 대한 검토는 3월 말 이뤄질 전망이며, 6월 1일로 예정된 가상자산 거래소 라이선스 허용안 심사에 대한 근거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에서는 현재 가상자산 거래가 전면 금지돼 있지만 홍콩 정부는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함으로써 과거 지녔던 금융 허브의 지위를 가상자산을 통해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의 많은 투자자들을이 홍콩을 통해 가상자산을 거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