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최악 지진④] "한인 사상자 없어"..앙숙 그리스, 우크라·러시아도 지원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2.07 02:10 의견 0
튀르키예 강진 발생 지역 [자료=연합뉴스]

외교부는 아직 한국인 사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튀르키예 지진과 관련해 "현재(한국 시각 기준 오후 2시)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우리 국민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 피해 지역은 외교부 여행경보 3단계로서 '출국 권고' 지역으로, 여행객이나 거주 국민이 거의 없는 곳이다.

다만, 현지 영사관에 따르면 하타이 등 튀르키예 서남부 지역에는 약 100명 규모의 한인 사회가 형성돼 있다. 이들은 주로 선교 목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에서는 일부가 경미한 부상이나 재산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장성호 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운영 중인 교회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가족과 주변 한인들은 그나마 안전한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고 말했다.

그 역시 "아직 한인 중 사상자는 없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튀르키예에 진출한 한국 기업 역시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사고 지역과 멀리 떨어진 이스탄불과 주변에 법인 및 공장 등을 두고 있다.

6일(현지시간) 강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의 한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사람들 모습. [자료=EPA, 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 약속이 잇따르고 있다.

튀르키예는 국제사회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최고 단계인 4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백악관은 가장 먼저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연방정부에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을 돕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최근 튀르키예와 얼굴을 붉힌 스웨덴, 핀란드도 신속히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튀르키예의 파트너이자 EU 의장국으로서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핀란드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희생자 발생에 조의를 표하는 한편 지원 의사를 전했다.

튀르키예와 '에게해의 영원한 앙숙'으로 지내 온 그리스도 지진 피해구호에 팔을 걷어붙였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한 뒤 "그리스는 자원을 동원해 즉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 구조대가 튀르키예에서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외무부가 대규모 구조대를 파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하자 비상사태부가 군용 수송기와 구조대원 100명을 보낼 준비를 마쳤다고 보고했다.

우리나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국가안보실과 외교부에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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