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최악 지진②] 구조 작업 난항.."강추위·폭풍 속 비참한 상황 악화"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2.07 01:57 의견 0

6일(현지시간) 규모 7.8 강진으로 무너진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크르의 건물 앞에서 주민들이 구조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자료=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사고 직후 텔레그램에서 "모든 관련 기관이 재난위기관리청(AFAD)의 조율 하에 비상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무부, AFAD, 주지사 및 모든 관련 기관이 신속하게 작업을 시작했다"라며 "튀르키예가 가능한 한 빨리 최소한의 피해로 이 재난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지진 피해 수습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라고 주문했다.

시리아 국방부도 긴급 구조 병력을 편성에 구조 현장에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트위터를 통해 "강추위와 폭풍이 몰아치는 좋지 않은 기상 조건이 비참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현지 언론은 지진으로 많은 주거 건물이 무너졌고,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사고가 겨울철 새벽 시간 눈·비가 내리는 가운데 발생한 데다 이후 추가 강진에 여진까지 이어지면서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최초 지진 이후 여진이 78차례 있었다면서, 최초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이 여진으로 인해 더욱 위험해졌다고 경고했다.

진앙에서 약 1000㎞ 떨어진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진동이 느껴지는 등 피해 지역이 광범위하고 대부분의 주민이 깊이 잠든 새벽 시간에 발생한 점도 인명 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외신들은 시리아 상황과 관련해 이미 오랜 내전 영향으로 내부 손상이 심한 건물들이 지진 충격에 쉽게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으로 양분돼 13년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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