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은행의 ‘아이부자’가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 합성어) 자녀와 부모세대를 아우르는 금융 체험형 플랫폼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달 세 번째 리뉴얼을 통해 ‘금융 페어런트 테크(parent tech)’로서 특징을 더욱 강화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25일 아이부자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지난 2021년 6월 출시 이후 세 번째 리뉴얼이다.
아이부자는 올바른 금융 습관 형성에 초점을 맞춘 10대 체험형 금융플랫폼이다. 부모와 자녀가 각자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로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자녀 스스로 모으고‧쓰고‧불리고‧나누는 다양한 금융 활동을 통해 올바른 금융 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국내 최초의 ‘금융 페어런트 테크 서비스’를 표방한다. 페어런트 테크는 부모가 자녀를 돌보는 데 필요한 서비스를 디지털 신기술로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개편으로 아이부자의 용돈 관리의 핵심 기능인 ‘계획하기’와 ‘미션’이 편리하게 바뀐다. 미션은 번거로웠던 초반 승인 절차가 생략된다. 더 다양한 미션 주제가 추가되고 모든 미션에 만기일이 생겨 관리가 더욱 편해진다. 계획하기는 1주, 1달 단위로 간편하게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바뀌고 부모 승인 절차도 생략된다.
결제 영역에서는 아이부자카드를 신청했다면 실물카드가 없어도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해진다. 내달 중 쿠폰을 사서 가족·친구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쿠폰마켓이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 아이의 생활과 금융 습관 형성을 돕는 ‘걷기 챌린지’, ‘습관 만들기’가 새롭게 추가된다. 아이의 학교 생활을 위한 ‘급식표’와 ‘시간표’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 은행권 유일 자녀·부모 체험형 금융 플랫폼
은행들은 미래 잠재 성장 고객인 10대 청소년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전용 서비스·앱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아이부자를 비롯해 KB국민은행의 ‘리브 넥스트’, 신한은행의 ‘신한밈’, 우리은행의 ‘우리틴틴’, 카카오뱅크의 ‘미니’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별도 앱에서 플랫폼 형태로 운영되는 것은 리브 넥스트와 아이부자 뿐이다. 하지만 최근 국민은행이 리브 넥스트를 메인 뱅킹앱인 ‘KB스타뱅킹’에 통합하기로 결정하면서 아이부자가 은행권 유일의 잘파 세대 금융앱 플랫폼으로 남게 됐다.
특히 아이부자는 10대인 자녀는 물론 부모가 함께 사용하는 앱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각자 휴대폰에 아이부자 앱을 설치해 용돈을 매개로 직·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녀는 용돈 관리 계획을 부모에게 공유하고 부모는 응원과 칭찬, 공감 등의 기능을 활용해 자녀의 금융 습관 형성을 도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아이부자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경제 습관을 길러 주도적 경제 주체로 성장하길 원하는 초등·중등 자녀 둔 부모 세대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달 기준 가입자 수는 160만명을 넘어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근래에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바로 자기 이름의 휴대폰이 생기지만 전통적인 금융 관점에서는 초등학생이 자기 계좌와 자기 카드를 가지고 거래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고 부모님들의 불안감도 컸다”며 “아이부자는 이 문제를 자녀와 부모님이 함께 쓰는 서비스로 해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회원가입이나 카드 발급 등 중요한 문제는 부모님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도록 하는 반면 일단 서비스를 사용하면 ‘스스로 경험하는 즐거운 금융습관’ 취지에 맞게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아이부자를 부모 회원과 자녀 회원이 함께 이용하는 금융 페어런트 테크 서비스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8월 아이부자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아이부자 관련 새소식은 물론 ‘자녀 용돈 어떻게 줘야 할까?’, ‘엄카 vs 내카 소득공제 비교’ 등 금융 리터러시 교육 관련 콘텐츠를 다룬다.
지난 9월에는 아이부자 서포터즈 1기 20명을 선발하고 발대식을 열었다. 아이부자 서포터즈는 향후 4개월 간 ▲아이부자 신규 서비스 우선 체험 ▲아이부자를 통한 금융교육 콘텐츠 제안 ▲자녀 진로상담 참여 등 다양한 미션과 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아이부자에 대한 의견 제시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진행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부모와 자녀가 용돈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교감하며 가족의 필수 앱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며 “초등학생 저학년 시절 부터 용돈 주고받기 등의 금융습관 형성을 바탕으로 10대 후반기(중고등학생) 이후에도 계좌개설 등 바람직한 금융거래 까지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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