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70% 계약률에 '쓴웃음'..입주까지 1년, 매도물량 쌓일까
중도금 대출, 실거주 의무 페지에도 게약률 80% 못 넘겨..수분양자들 불안감 반영
1만2032가구 대규모 단지, 내년 1월 입주시점 주변 집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듯
분양가 민감도 커져..2월 분양 나서는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져
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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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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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 계약이 70%선에 머물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둔촌주공재건축조합과 시공단 등에 따르면 전날(17일) 마감한 정당계약에서 일반분양 4768가구중 약 70%가 계약을 마쳤다. 나머지 1400가구는 청약에 당첨 됐음에도 계약을 포기했다.
소형 평형과 동호수별로 위치가 좋지 않은 아파트의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청약접수 당시에도 1순위 경쟁률이 4.7대 1로 당초 예상에 못미치면서 계약률 역시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이 아파트의 정당계약을 앞두고 규제완화책을 발표하면서 계약률이 다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규제완화로 분양가 12억원이 넘는 전용 84㎡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전매제한은 8년에서 1년으로 줄었고 실거주 의무는 폐지됐다.
그럼에도 계약률이 70% 수준인 것은 여전히 수분양자들의 불안감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사중단 등 극단적 사태는 피할 수 있지만 부동산 시장 전반에 드리운 수요위축을 반전시킬 계기는 마련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청약 당시보다 계약조건이 좋아졌는데도 계약을 포기했다는 점은 향후 부동산시장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본다는 의미다.
중도금 대출을 받더라도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실거주 의무가 폐지돼 전세를 놓아 잔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지만 입주시점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만2032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단지로 내년 1월 입주시점에 주변 집값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도 높다. 인접한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로 볼 때 분양권 전매 물양이 쌓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올 한해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인상 폭이 줄 수는 있지만 당분간 고금리 상황은 유지되며 금리 인하시점은 내년 이후로 보고 있다. 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아파트가격도 아직 저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올 한해 가격 하락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청약성적에 이어 정당계약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향후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청약 시장에서 분양가에 대한 민감도가 커졌기 때문이다.
1월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대부분 미분양을 기록한 것은 입지 대비 분양가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정해도 향후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미분양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478가구 모집에 28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0.06대 1에 불과했다.
지난 17일 1순위 청약을 마친 단지들도 모두 미분양됐다. 전북 익산부송데시앙은 727가구 모집에 120명, 경기 양주 대괄로제비앙 센트럴은 266가구 모집에 165명만 청약했다. 인천 송도역 경남아너스빌도 94가구 모집에 20명만 청약했다.
다음달 포스건설이 시공하는 인천 미추홀구 더샵 아프르테 1146가구가 분양에 나서고, 우미건설이 시공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886가구도 분양에 나선다. 이들 단지는 아직 분양가를 결정하지 못했다. 분양에 임박해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액수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파크 포레온 시공단 관계자는 "현재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70%의 계약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라며 "예비당첨자 계약을 감안하면 사업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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