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경환 기자] 충북 음성기업복합도시(성본산업단지)에 1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오는 31일부터 분양한다.
우미건설이 시공하는 '음성 우미린풀하우스'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1019가구로 구성된다.
산업단지 내에 조성되는 아파트기 때문에 직주근접이 가장 큰 장점이다. 주변 10km 내에 수많은 산업단지들이 산재해 있어 이곳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상업시설, 학교 등 필수기반시설 조성은 입주와 함께 되기 어렵기 때문에 거주환경은 좋지 않다.
분양가도 낮다고 보기 어렵다. 최근 바로 옆에서 분양한 단지들에 비해 다소 낮췄지만 그 단지들이 미분양된 것을 감안해야 하다.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충북혁신도시에서 최근 분양된 아파트와 비교하면 오히려 분양가가 비싸다.
■ 강점 UP : 단지내 수영장..인근 산업단지와 가까워 실수요자 '눈길'
음성 우미린풀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복합도시라는 점이다. 음성군 금왕읍, 대소면 일원 200만㎡에 약 4100억원을 투입해 단지를 조성했다. 이 아파트 부지 바로 옆에 학교 용지와 한블럭 떨어진 곳에 상업용지가 계획돼 있다.
시설이 계획대로 들어설 경우 입지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계획된 아파트는 모두 5000여가구로 미니신도시급으로 불린다.
교통은 성본산단로를 통해 21번국도로 이어진다. 국도변을 따라 오선, 금왕, 성안, 유촌 산업단지 등 기업이 밀집해 있다. 아파트 남쪽으로 평택~제천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어 수도권 접근성도 뛰어나다.
단지는 지상에 주차 공간을 두지 않고 생태연못 등 녹지 공간이 설계된다. 동 배치는 남향 위주에 판상형 4베이 구조로 짓는다. 유아 풀과 샤워장이 있는 단지 내 실내 수영장은 음성 아파트 중에는 처음이다. 피트니스 클럽, 실내 골프연습장, 독서실, 작은 도서관 등 커뮤니티시설도 짓는다.
■ 약점 DOWN : 최근 분양한 옆 단지들 줄줄이 미분양..투자가치 '의문'
올해 분양된 음성기업복합도시 내 아파트들의 분양성적은 처참하다. 지난 8월 분양한 같은 사업지의 음성푸르지오마크베르는 84타입 분양가가 3억4500만~3억4700만원이었으나 모두 미분양됐다. 528가구 공급에 1순위에서 9건, 2순위에서도 14건 밖에 청약이 접수되지 않았다.
인근에 6월 분양한 음성푸르지오센터피크도 미분양됐고 음성푸르지오더퍼스트는 74B, 84B가 미달됐다.
음성우미린풀하우스 분양가는 주력인 84타입이 3억1460만~3억2600만원이다. 인근 분양가보다 2000만~3000만원 낮췄기 때문에 청약률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부동산 매수시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더욱 침체기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또 이곳과 약 9km 떨어진 충북혁신도시의 시세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낮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현지 부동산 전문가 진단이다. 충북혁신도시는 이미 도시기반시설이 갖춰져 있고 신도시 규모와 내용면에서 음성기업복합도시보다 월등하다.
그런데도 충북혁신도시에서 2020년 12월 분양한 동일하이빌파크테라스의 경우 84타입 분양가가 2억7066만~2억8662만원이었다. 이 마저 일부 평형은 미달됐다.
2018년 입주한 인근 건영아모리움양우내안애는 지난달 84A타입 실거래가가 3억5000만원, 같은 시기 입주한 충북혁신리슈빌은 9~10월 3억1800만원~3억3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음성우미린풀하우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음성기업복합도시는 기반시설이 전혀 없어 충북혁신도시와 비교할 수 없다"며 "투자가치는 없다고 생각되고 실수요자들이 자신의 생활과 맞는 경우에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