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프로젝트 1차 검증..보다 안전한 코인 투자 플랫폼 'IEO'에 관심 급증

이상훈 기자 승인 2022.07.29 15:54 | 최종 수정 2022.07.29 16:11 의견 0
[자료=한국디지털거래소]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주식시장에 ‘따상’의 기대감을 안겨주는 공모주가 있다면 가상자산 시장에는 IEO(Initial Exchange Offering, 가상자산거래소공개)가 있다.

IEO는 가상자산을 상장하기 전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토큰(코인) 물량의 일부를 공모주 형태로 먼저 선보이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사기성 프로젝트 난립을 우려해 ICO(가상자산공개)를 전면 금지시키면서 IEO 역시 위축된 경향이 있지만 해외에서는 바이낸스나 게이트아이오, 후오비글로벌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통해 활발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그러한 IEO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프로젝트로는 더샌드박스(SAND)나 스테픈(GMT) 등이 있다.

세계 최대 거래소로 꼽히는 바이낸스는 독자 IEO 플랫폼인 ‘런치패드’를 운영하며 공모가 대비 최대 1661배의 최고가를 달성한 엑시인피니티(AXS)같은 사례를 만들었다. 또 게이트아이오의 ‘스타트업’, 후오비의 '프라임리스트', 쿠코인과 MEXC의 런치패드 등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IEO는 프로젝트팀이 직접 투자자를 모으는 ICO 대비 거래소가 일정한 검증을 거친다는 면에서 좀 더 안전한 방법으로 주목받아 왔다.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한 최소기능제품(MVP,Minimum Viable Product)을 만들고 이를 시현해 사전에 개발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도 일정 부분 신뢰를 더한다.

플라이빗에서 진행한 IEO 플랫폼 '토큰 스왑' 현황. [자료=한국디지털거래소]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정부가 투자자 보호장치가 확보된 가상자산 발행방식부터 국내 가상자산 초기발행 허용을 위한 여건 조성 방침을 밝히면서, 가상자산 거래소가 프로젝트를 검증해 가상자산의 교환을 대행하는 IEO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서는 현재 플라이빗이 토큰스왑(교환) 방식으로 상장 전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진행한 ‘토큰 스왑’의 경우 호드(HORD)가 최초 교환가(약 29원) 대비 6957% 높은 최고가(약 2000원, 최초 교환가 대비 약 69배)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디퍼네트워크(DPR)는 최초 교환가 대비 약 28배, 2020년 9월 바이오패스포트(BIOT)는 최초 교환가 대비 약 12배까지 오른 바 있다. 올해 3월에 진행한 데비타 글로벌(LIFE)의 경우 최고 8배 높은 시세를 형성하기도 했다.

물론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상장 직후 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일명 '상장빔' 효과를 기대하며 투자자들이 관심을 쏟기도 하나, 항상 고수익에는 고위험(High risk High return)이 따른다는 점에서 주의도 필요하다. 추가적인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이 이뤄지지 않거나 프로젝트가 파산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플라이빗 측은 "지금까지 진행한 12건의 토큰 스왑 중 11건이 타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다. 호드의 경우 최초 토큰 스왑 이후 쿠코인과 게이트아이오 등 5개 거래소에 상장됐고, 디퍼네트워크 역시 쿠코인과 게이트아이오, MEXC 등 10여 개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 여부는 해당 프로젝트의 거래량이 일정 부분 확보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프로젝트의 효용성이 얼마간 입증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일정 부분 검증자 역할을 한다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내부역량에 따라 프로젝트 지속성과 수익율에 대한 심사 및 평가가 천차만별로 갈린다. 때문에 IEO에 참여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성공한 IEO 사례들이 있는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거래지원 심의위원회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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