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지난달 30일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지난달 30일 지분 정리를 마무리했다고 공시했다. 딸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 지분을 넘겨주면서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의 첫 단추로 여겨졌던 지분 정리는 끝이 났다.

지난 4월 30일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의 ㈜신세계 지분 전량 10.21%(주식 98만4518주)를 정유경 회장에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시점은 5월 30일이다.

정유경 회장의 지분은 기존 18.95%(주식 182만7521주)에서 29.16%(주식 281만2039주)로 늘어난다.

신세계 관계자는 "각 부문의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속도는 올해 들어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이명희 총괄회장이 양쪽 지분 10%씩을 가지고 있었다.

올해 2월 정용진 회장이 이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전량인 10%를 시간 외 매매로 주당 8만760원에 매수했다. 당시 거래로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지분은 18.56%(517만2911주)에서 28.56%(796만493주)로 늘어났다. 총 매수 금액은 2251억2512만원이다.

정용진 회장은 2월에 지분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이번 증여 결정으로 정유경 회장도 상반기 내로 승계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 정용진의 이마트와 정유경의 신세계가 시작될 전망이다.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는 대형마트(이마트), F&B(SCK컴퍼니, 신세계푸드), 건설(신세계건설), 호텔(조선호텔&리조트), 이커머스(SSG닷컴, G마켓), 자산개발(신세계프라퍼티) 등을 계열사 및 관계사로 두고 있다.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는 백화점(신세계백화점), 패션/뷰티(신세계인터내셔날), 면세(신세계디에프)와 리빙(신세계까사), 아울렛(신세계사이먼), 홈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맡는다.

이 가운데 이마트의 이커머스 사업인 SSG닷컴에 신세계의 지분 24.4%가 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기업 간 계열 분리 시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 지분이 3% 미만이어야 한다. 비상장 계열사 기준으로는 지분 10% 미만이다. 비상장사인 SSG닷컴은 지분 10% 미만 기준을 맞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