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상장폐지 위기를 맞은 위믹스의 ‘운명의 날’이 재차 다가왔다. 유의종목 지정기간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투자심리도 크게 요동치는 상황이다. 반면 재단 측은 1차 바이백을 마무리하고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속도를 내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모습이다.

위믹스에 대한 국내 주요 거래소들의 유의종목 지정기간이 곧 만료된다. (자료=위메이드)

3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위믹스 가격은 1398원까지 올랐다. 전일 대비 11% 이상 상승한 것이다. 24시간 동안의 거래량은 44억원을 넘겼다.

29일까지는 1100원 전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요동치쳤다. 한때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며 1324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오전 10시경에도 집중적인 매수세로 인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유의종목 지정기간 만료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요동치며 변동성이 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세와의 차이도 큰 상태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위믹스 가격은 1079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국내외 거래소에서의 거래량을 살펴보면 빗썸에서만 집중적으로 거래가 발생한 모습이다.

앞서 빗썸을 포함해 DAXA(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 소속 주요 거래소들은 지난 18일 위믹스의 거래유의종목 지정을 5월 1주차(4월 28일~5월 2일)까지 2주간 연장한 바 있다. 사실관계 및 후속조치에 대한 재단 측의 소명을 받고 추가적인 검토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DAXA의 결정에 따라 위믹스의 향방도 결정될 전망이다. 위메이드 측 소명이 받아들여져 상장을 유지하게 된다면 사태는 무사히 수습되는 수순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나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게 된다면 위믹스 플레이와 위퍼블릭을 중심으로 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에 치명적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관련 공동 가이드라인과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안’ 등 공통 기준이 마련된 만큼 재상장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재차 유의종목 지정을 연장할지도 변수다. 지난 2022년 상장폐지 당시 거래소들은 두 차례 연장 이후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시 지연과 후속조치 등에 대한 위믹스 재단의 소명이 받아들여질지가 관건”이라며 “2차례의 유의종목 지정 연장을 통해 각종 검토를 거친 만큼 거래소들도 이번에는 결론을 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작업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관련해 지난 22일 공지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1차 바이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외부 회계법인 검증을 거쳐 금액 및 수량의 무결성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2000만 위믹스 규모의 2차 바이백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9일에는 위믹스 검증 시스템 개선 작업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트랜잭션 추가 검증 시스템을 적용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고 이용자 자산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신 기술 융합을 통해 웹3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AI 기반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 벌처스 ▲미르5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주요 대작에 AI 기술을 적용해 혁신적인 유저 경험을 구현하는 중이다. 게임·AI·블록체인의 기술 융합을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게임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고 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