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몸값 올리자"..강달호 부회장 '미래 사업 질주'에 연내 증시 입성 '주목'

'IPO 삼수' 예비심사 승인 반년 째 못 받아..상장 시기 '저울질'
탄소포집기술 프로젝트 추진..친환경 에너지 기업 성장 '박차'
화이트 바이오·블루수소 등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

이정화 기자 승인 2022.06.02 10:00 의견 0
[자료=현대오일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65·사진)의 매서운 신사업 달리기가 눈에 띈다. 상반기 증시 입성을 노렸지만 상장 시기를 두고 고심이 지속되면서 화이트 바이오와 블루수소 등 미래 친환경 사업으로 몸값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1분기 역대급 실적 축포를 쏜 데다 신사업 투자에 드라이브를 거는 당당한 기세를 몰아 연내 상장이라는 목표를 마침내 달성할 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DL이앤씨와 함께 CCU(탄소포집기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대산공장 내 연간 10만 톤 규모의 공장도 짓는다.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단단히 다지는 행보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난 2012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IPO 출사표'를 던져놓은 만큼 신사업 성과에 따른 몸값 고공행진에 대한 기대감도 날로 높아진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NH투자증권 주관으로 지난해 12월 13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했지만 6개월 가까이 심사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예비 심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시장의 우려도 받았지만 탄탄한 성적표와 순탄한 사업 달리기로 증시 입성에 속도를 낼 것이란 평도 공존한다.

실제 현대오일뱅크는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이 7조2426억원과 7045억원으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59.65%, 70.66% 뛴 수치다.

특히 정유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난 4월 기준 1분기 평균과 비교해 두 배 가량 수준을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당분간 초강세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2분기 실적 전망도 맑은 상황이다.

이 같은 희소식에 강 부회장도 호실적에 탄력을 받아 친환경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성장성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바이오연료와 폐플라스틱 재처리, 블루수소 등 친환경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욱이 고순도 경질탄산칼슘 시장을 30% 이상 점유율로 선도하고 있는 태경산업과도 CCU 사업 추진도 검토 중이다. 현재 경질탄산칼슘 국내 시장 규모가 연 15만 톤 내외인 점을 고려해 해외 시장 역시 공략지로 택할 방침이다.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루수소란 화석연료가 수소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를 제거한 친환경 에너지다.

블루수소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회수,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국내 최대 액체탄산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함께 올해 '액체 탄산 생산공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화이트 바이오도 빼 놓을 수 없는 미래성장동력 사업이다. 화이트 바이오란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각종 에너지원과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탄소저감 산업이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의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오는 2023년까지 대산공장 1만제곱미터 부지에 연산 13만 톤 규모 차세대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짓고 2024년까지 대산공장 내 일부 설비를 연산 50만톤 규모 수소화 식물성 오일 생산설비로 전환할 예정이다.

강 부회장의 미래 사업 질주로 나날이 커지는 몸집이 연내 증시 입성에 탄력을 더해줄 지는 계속해서 업계 안팎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1분기 호실적은) 국제유가가 오르며 재고자산 평가 이익이 생겼고 석유제품 수요도 증가해 정제마진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신비오케미컬과 사업협력으로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정유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기존 수소 생산 공장이 블루 수소 생산 기지로 변신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