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선 힘준다지만..한화오션, 하반기도 LNG가 ‘호실적 주역’ 기대감

1분기 영업익 흑전..고부가선종 생산량 확대
LNG 매출 비중 60%대 상승 관측..실적 기대감
“연내 카타르에너지 프로젝트 추가 수주 기대”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4.29 10:28 의견 0
한화오션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자료=한화오션)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대한민국 대표 해양방산 기업을 꿈꾸는 한화오션이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으로 돈을 쓸어담고 있다.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선가 상승 호재가 이어진 덕이다. 카타르 포함 LNG 관련 대형 프로젝트도 남아있어 호실적 행진이 예상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조2836억원으로 58.6% 뛰었다.

특수선과 해양 분야 모두 호실적에 힘을 보탰지만 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 생산량이 늘면서 이익개선이 뚜렷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앞서 고선가로 수주한 LNG선의 건조가 차례대로 반영되면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한화오션은 올해 역대 최다인 22척의 LNG운반선을 건조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24척의 LNG운반선 건조가 예정됐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LNG선 매출 비중이 연간 60%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고선가 매출 비중 상승에 비례해 마진도 꾸준한 우상향 흐름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가 역사상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고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도 피크아웃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올해 조선 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환율 등 대외 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 (자료=한화오션)

■ 카타르 LNG 프로젝트 추가 발주 기대..총 31척 수주

한화오션도 올들어 LNG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에너지의 대형 LNG 사업이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이미 1차와 2차 발주에서 총 31척의 계약을 따냈다.

앞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된 카타르 프로젝트에서도 전체 53척 중 26척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현시점 한화오션의 가장 큰 고객인 셈이다. 카타르에너지는 연내 LNG선 10척가량에 대한 추가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

강상동 한화오션 상선 영업담당은 이달 24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타르에서만 31척을 수주했고 올해 안에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NG선 시장이 글로벌 탄소중립 추세에 맞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SK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할 수 있는 LNG선 규모는 총 212척이다. 약 76조3200억원 규모다.

한화오션의 수주 비중도 LNG선에 쏠려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총 16척(약 32억7000만달러) 선박을 수주했는데 LNG운반선만 12척에 달한다. 나머지는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암모니아운반선 2척 등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선별 수주 전략과 전 사업 분야에 걸친 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왔다”며 “1분기와 같은 견조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혁신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년가량이 걸리고 한화오션을 포함해 국내 조선업계가 3년치 이상의 고부가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때문에 앞선 LNG 수주에 따른 호실적이 업계 전반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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