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핫하다’..증권업계, 역대급 IPO 주관 수익 '청신호'

카카오페이, 현대엔지니어링, LG엔솔 등 상장 가능성
이미 지난해 실적 뛰어넘은 증권사 여럿 나와
중소형사들 약진도 눈에 띄어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9.13 11:27 | 최종 수정 2021.09.13 11:28 의견 0
[자료=Photo AC]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어’들의 기업공개(IPO)가 예정되며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의 인수 수수료 수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모금액 기준 이미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은 증권사들도 여럿 등장해 이들의 IPO 수익이 역대급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상장 가능성이 있는 IPO 대어들은 크게 카카오페이, 현대엔지니어링, LG에너지솔루션 등 3곳이다.

상반기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하반기 카카오뱅크·크래프톤·롯데렌탈 등이 상장을 완료했고 오는 17일 현대중공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대어가 3곳이나 더 남아있다는 것은 그만큼 올해 IPO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근 4개년 동안의 상장통계를 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올해 상장(재상장·스팩 제외)에 성공한 기업은 총 62곳이다. 이는 지난해(70곳)의 88.5%, 2019년(77곳)의 80.5%, 2019년의 98.4%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직 3분기도 지나지 않은 상태라 상장기업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범위를 코스피 시장으로 좁히면 올해(13곳)가 지난 4개년 중 가장 많은 기업이 상장한 해다. 2020년에는 코스피에 5곳, 2019년 11곳, 2018년 9곳이 상장했다. 통상적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들은 코스닥 기업에 상장하는 기업들보다 더 많은 주식을 공모하기 때문에 상장 주관증권사들이 받는 인수수수료도 늘어난다.

따라서 올해 증권사들이 거둘 실적이 ‘역대급’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형증권사 중에서는 이미 공모금액 기준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은 곳도 여럿 나왔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지금까지 7조7082억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하며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7725억원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이외에 NH투자증권도 3조2652억원, 한국투자증권 2조4511억원, 삼성증권 1조6747억원, KB증권 3조7538억원, 하나금융투자 3259억원, 신한금융투자 1885억원, 키움증권 838억원, 대신증권 37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모두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상당 부분 늘어난 점이 확인됐다.

공모금액이 그대로 인수수익으로 잡히는 것은 아니지만 공모금액이 많을수록 인수수수료가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금액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IPO 전통강자’로는 뽑히지 않았던 키움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키움증권은 올해 838억원을 공모하며 지난해(581억원) 대비 44.2% 늘어난 모습을 보였고 대신증권도 같은 기간 3700억원을 공모해 지난해(1529억원) 대비 142%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중소형사에 속하는 하이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각각 189억원, 387억원을 공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0년, 한화투자증권은 3년만의 IPO 주관사 복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반기 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여부다. 시가총액과 공모 규모가 큰 만큼 상장이 결정되면 상장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는 현재 미국의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에서의 대규모 리콜사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배터리에 결함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오는 10월 상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미뤄진다고 하더라도 증권사들이 역대급 IPO 실적을 달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공모 실적을 넘어선 곳들도 많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으면 증권사들이 거두는 주관사 인수 수수료 실적이 하반기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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