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온라인 뷰티 시장 선점을 위한 이커머스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공습에도 올리브영을 비롯해 컬리, 무신사, 다이소 등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오프라인이 주 무대였던 뷰티 시장의 경쟁 판도가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다이소 등은 최근 뷰티 카테고리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뷰티 시장 1강으로 꼽히는 올리브영은 올해 옴니채널 확장에 더 집중한다.
특히 이들 기업이 중국 이커머스들의 국내 진출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이유로 배송과 컨텐츠를 꼽는다. 소비자들을 앱 내 머물게 하는 정보성 컨텐츠에 당일 배송 등과 같은 빠른 배송서비스를 입히면서 소비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쇼핑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이커머스들은 앱을 통해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고 각종 리뷰와 평가, 큐레이팅 서비스 등으로 편리한 구매 환경을 조성하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몇 년 전부터 배송서비스에 꾸준히 힘을 주면서 소비자 만족도를 더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올리브영, 온라인에서만 매출 1조.. 선제적 투자 효과
올리브영이 지난해 3조 80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린 가운데, 온라인에서만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그간 오프라인 매출이 주력이었으나 2017년부터 온라인몰 오픈을 시작으로 꾸준히 투자하면서 6년만에 전체 매출의 27%까지 확대했다.
올리브영은 측은 가까운 매장에서 주문 상품을 3시간 이내 배송하는 퀵커머스 오늘드림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스마트반품, 매장픽업 등 고객 편의를 위해 옴니채널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뷰티 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연계가 점차 중요해질 것을 예측해 발 빠르게 관련 투자를 이어왔다”라며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뷰티를 찾는 누구나 올리브영을 통해 남과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컨텐츠 기반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앱 내 리뉴얼도 진행했다. 소비자들이 앱에 지속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컨텐츠들 제공하고 구매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올리브영 앱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직전동기대비 약 30%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해부터 개인의 관심사를 반영한 콘텐츠 큐레이션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한 발 빠르게 전달해 2030세대의 일상에 영감을 주는 콘텐츠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뷰티 카테고리 확장하는 무신사-다이소, 2위 선점 경쟁 치열
무신사는 앱 내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를 새롭게 브랜딩한데 이어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기준 무신사 뷰티 거래액은 117% 증가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와 구매자 수 또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스킨케어, 메이크업, 디바이스 등 다양한 뷰티 카테고리가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입점 브랜드도 헤라, 정샘물, 닥터지 등을 비롯해 1200여개까지 확대됐다.
무신사 특유의 익스클루시브(단독 상품) 전략도 효과를 보고 있다. 무신사 뷰티는 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와 엠엘비 협업 아이템인 ‘바닐라코 x MLB NY 핑크 한정판 에디션’을 지난 5일 단독 선발매했다. 선발매 물량은 3000여개로 책정됐으나 3일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확보한 추가 물량 5500개도 품절되며 발매 1주일만에 3억원에 달하는 8500개를 팔아치웠다.
양성찬 무신사 뷰티 파트장은 “무신사 스토어에서 패션 아이템과 뷰티 제품을 함께 구매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객 니즈에 맞춰 스타일리시 뷰티 스토어를 컨셉으로 카테고리 개편을 진행했다”며 “앞으로 뷰티 브랜드의 성장을 돕고 무신사 스토어 고객에게 지속해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입점 브랜드와 협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소는 물류 역량 강화로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다이소는 최근 안성 물류센터 임대계약을 완료한 데 이어 2026년 말까지 약 3500억원을 투입해 세종시에 허브센터를 짓는다. 2500억원을 들인 양주허브센터는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이외에도 전국에 있는 1500여개 지점도 물류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물류 경쟁력 강화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익일 배송서비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꾸준히 확대하는 뷰티 카테고리와 배송 경쟁력이 맞물려 다이소 뷰티의 이커머스 경쟁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다이소는 최근 색조 및 클렌징 브랜드 아이템을 중심으로 뷰티 아이템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뷰티 용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며 뷰티 카테고리 확장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몰 앱 월간활성이용자수가 213만여명으로 확대됐고, 앱을 통해 매장 검색 및 재고 조회를 할 수 있는 옴니채널 시스템도 구축했다.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적극 수혈한다면 뷰티 카테고리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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