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현지시간) 미국 3대 지수는 상승해 신고가를 갱신했습니다. 표면적 이유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온라인으로 행해진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테이퍼링을 적절한 시기에 실시하더라도 금리인상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유화적인 발언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난주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임을 제청했다는 소식입니다.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합니다. 미국 민주당의 경제 분야 강경파인 엘리자베스 워든 상원의원은 미국 경제 개혁을 위해 제롬 파월의장의 역임 대신에 민주당 소속 연준 의원의 연준 의장 취임을 주장해왔습니다. 연준 의장은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는 표현대로 전반적인 조정을 하는 자리이지 경제 개혁을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경제 개혁을 하자고 그러면 SEC(미국 증권감독원)의 책임자를 더 강한 인사로 미는 것이 적절한 것입니다.
제롬 파월은 과거 연준 의장과 다른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정치학 학사를 받은 후 조지타운 법대를 졸업하고 법률가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칼라일 등의 투자 기관에서 일한 후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연준 위원으로 임명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즉 그는 경제학자가 아니고 오히려 월가의 투자 기관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시절 마찰이 많았습니다. 즉 트럼프의 일방적인 기준 금리 인하를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3월 코로나 전파에 의한 전세계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제로금리와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해 빠른 경제 회복을 도와 미국 및 세계 증시가 한 달 만에 V자 반등을 하게 한 일등 공신으로 미국 민주당, 공화당 양당 의원들의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밴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하바드 경제학 학사, MIT 경제학 박사, 스탠퍼드 대학 교수 등의 정통학자이었지만 연준 의장 시절인 2013년 5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유동성을 갑자기 줄이겠다는 돌발 발언을 해 전세계 주식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일이 있었습니다.
실제 제롬 파월 의장이 올해 3월 미국 하원에 화상으로 청문회를 한 내용을 실시간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박식하면서도 환경 문제와 같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대한 답변을 피해가는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연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준의 테이퍼링이나 내년 금리인상이 주식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주지 않고 진행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를 준 것입니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델타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하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지만 그러한 것은 반대로 내년 상반기 경제 성장의 여력을 남겨 놓는 긍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주식시장은 멈추지 않는 기차처럼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10월이나 11월정도 작은 조정이 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중국과의 경제 마찰이 미국 주식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 유가는 델타 바이러스 우려를 뒤로 하고 다시 서서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미국남부에 상륙하는 대형 허리케인 이다의 영향으로 다음 주 유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주 미국 10년치 국채 금리는 테이퍼링 기대로 상승세를 타다가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발언의 유화적인 톤으로 다시 금요일 안정세를 찾아 갑니다. 그러나 연말까지 점차 국채 금리는 다시 서서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3월 27일 금요일 미국 주식시장은 골고루 상승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도 2% 안팎 상승 마감했습니다.
3주전에 나온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오고 있다"는 엉터리 보고서를 비웃듯이 미국 시장의 반도체 대표주들은 27일 견조하게 상승 마감했습니다. 지난주 TSMC가 파운드리 수수료를 20% 인상한다는 소식이 다시 기폭제가 됐습니다. 올해 4분기 디램 가격이 일부 PC용 반도체 수요 부족으로 하락할 것은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등의 5G 신형 휴대폰 출시, 윈도11 출시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년 상반기 DDR5 디램이 출시되면 서버 쪽 수요가 늘어나서 다시 반도체 가격은 내년 1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미국 주식시장의 상위종목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등은 플랫폼 및 자율주행 관련 기업으로서 향후 반도체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올해 4분기만을 겨냥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는 조만간 업계에서 비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지난주 코스피는 1.53%, 코스닥은 4.67% 상승해 8월 두 번째 및 세 번째 악몽 같은 하락에서 반등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올해 8월은 한국 주식을 거래하는 사람들에게 잊고 싶은 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부 스탁론이나 신용거래를 많이 사용한 사람들은 반대매매로 치명적인 손해를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주 반등이 일시적인 기술적인 반등인지 이제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세를 시작하는 추세적인 전환인지 논란이 많습니다. 쉽게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의 대표주들이 다시 큰 하락을 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이 시점에서 큰 그림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3대 지수 중 다우존스는 너무 전통 주식 위주고 나스닥은 기술주 위주입니다. 전체적인 지수 흐름을 잘 보여주는 것이 S&P500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지난 6개월간 15.57% 상승을 하면서 매월 단위로도 꾸준히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코스피는 지난 6개월간 2.96%만을 상승하고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하락폭이 컸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제조업 강국이고 수출실적이 꾸준한 데도 불구하고 왜 미국 주식시장과 달리 큰 변동을 보이는가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 내수 경기가 급히 살아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백신 접종 진행이 상대적으로 늦어져서 10월 이후에나 내수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둘째, 미국의 테이퍼링 진행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금이 개발도상국에서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안전자산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진행되면서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인들의 매도가 많았습니다.
특히 미국 달라 대비 환율의 급격한 절하 진행은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가속시켰습니다. 셋째, 모건스탠리의 엉터리 반도체 보고서로 인해 한국 대표주식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를 낮추는 증권사들이 늘어났습니다. 넷째, 한국은 상반기 성장주보다 철강, 화학, 해운, 조선 등 경기 순환주가 주도했는데 하반기 이후 실적 둔화를 우려하는 소위 피크아웃이 문제가 됐습니다.
그럼 9월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기 위해 위에서 지적된 문제점들을 4분기 시점으로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한국도 10월 이후에는 1차 접종률이 70%를 넘고 11월에는 소위 ‘위드 코로나’로 불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체제로 전환될 것입니다. 둘째, 미국의 테이퍼링이 개발도상국 시장에 단기 충격을 준 후 다시 개발도상국의 내수 경기가 살면 주가가 회복될 것입니다. 한국 주식시장은 8월 미리 큰 조정을 받아 상대적으로 충격이 작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주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은 추가적인 환율인하 추세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모건스탠리의 엉터리 반도체 보고서는 연말이 되면 틀렸다는 것이 확실해질 것입니다. 내년 상반기 DDR5의 출시로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다시 급격히 좋아질 것입니다. 넷째, 철강, 화학, 해운, 조선의 경기가 델타 바이러스로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됨에 따라 피크아웃이 내년 2분기 이후로 늦어질 것입니다.
다만 9월 선물 옵션 동시 만기와 추석을 앞두고 자금 수요와 연휴 동안 불안감으로 매도 수요가 발생해 변동성이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9월 시총 상위 자동차, 반도체, 네이버, 카카오 등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차전지 대표주들도 LG화학의 리콜 이슈, SK이노베이션의 분사 이슈 등으로 흐름이 상승세로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9월도 중소 개별주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철강, 화학, 해운 등의 경기 순환주는 피크아웃이 늦어져서 9월 또는 10월 다시 시세를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다시 주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 시세를 줄 때마다 분할매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7, 8월에는 2차전지 소부장 주식, 메타버스 관련, 중국 관련 치과 의료기기 주식들이 강한 흐름을 보여줬고 지난주에는 수소, 태양광, 풍력, 조선주, 여행, 항공, 면세점, 카지노 주들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개별 주식 장세에서는 그러한 주식을 미리 선점하고 적당한 가격에 매매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트레이더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반면 대형주 장투를 주로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답답한 주식 시장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자동차, 반도체 그리고 네이버, 카카오도 10월 중순 이후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현재 가격에서 손절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형주와 2차전지 관련주, 조선주, 그리고 리오프닝주라고 불리는 여행, 항공, 면세점, 카지노 주들을 포트폴리오로 혼합해 가지고 가는 것이 수익률 상승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트레이딩에 자신이 없거나 시간이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멀리 보고 자동차, 반도체,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ETF를 투자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주식 글 올리는 이유는 전체적인 시황을 제공해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중장기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리딩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는 각자의 책임입니다.
필자의 개인 사정으로 매주 한 번 장전 시황을 낼 것입니다. 다음 시황은 9월 6일 나갑니다.
[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한국정경신문은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기고자 소개> 기고자는 브리티시콜롬비아 법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는 벤처 연구 및 에너지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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