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핫이슈] 두문불출 롯데쇼핑의 야심작..롯데百 동탄점, 터닝포인트 VS 시기상조

롯데百, 7년만의 신규 출점
인구 1천만대 경기 남부 상권 진입
에루샤·롤렉스 없어 한계 시각 존재
코로나 시국..고객 불안감 악재

김성아 기자 승인 2021.08.19 14:37 | 최종 수정 2021.08.19 14:38 의견 0
롯데백화점 동탄점 외부 전경 [자료=롯데쇼핑]

[한국정경신문=김성아 기자] 롯데쇼핑의 야심작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7년만의 신규출점에 이를 갈고 나온 동탄점은 기존 점포들과 궤를 달리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전날인 18일 사전 개장을 하고 본 개장을 하루 앞두고 있다. 7년만의 신규 출점은 물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후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던 롯데쇼핑의 행보가 다시 시작돼 소비자는 물론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 롯데백화점의 변신..머물고 싶은 ‘스테이플렉스’

동탄점은 머물고 싶은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를 지향한다.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8개층으로 구성된 동탄점은 야외 스트리트 쇼핑몰과 백화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간으로 연면적 24만6000m²의 경기 최대 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내부 전경 [자료=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소비자들을 점포에 ‘머물게’하는 수단으로 예술을 선택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등 국내외 유명작가 작품 100여개를 백화점 곳곳에 전시하고 배우 이동휘가 작품을 소개하는 오디오 도슨트도 백화점 최초로 도입했다.

지하 2층 롯데갤러리 아트스페이스&아트월에서는 이우환 등 현대미술 작품 100여점도 전시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전도 전개한다.

쇼핑도 빼놓을 수 없다. 동탄점은 각 층의 네이밍을 층별 컨셉을 반영한 이름으로 차별화했다.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없지만 발렌시아가·메종마르지엘라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럭셔리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특히 톰포드·돌체앤가바나는 경기권 최초로 입점한다.

동탄 상권의 특징을 반영한 키즈 콘텐츠도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했다.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특화된 키즈 카페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 신개념 이유식 카페 ‘얌이밀 타운’ 등 유아동 전문점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형 유아 휴게실·프리미엄 유모차 대여 서비스 등 주요 고객층인 ‘동탄맘’을 위한 편의시설도 확대했다.

■ ‘조용한’ 롯데쇼핑 이끌 터닝포인트 VS 하루 확진자 2000명대 ‘시기상조’

동탄점 개점은 올해 하반기 롯데쇼핑의 행보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7년만의 개점은 물론 업계 1위의 경기 남부 상권 진입으로 그동안 침체됐던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경기 남부는 서울보다 많은 10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분당·판교·광교·위례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구매력이 높은 인구가 몰려있다. 특히 동탄은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이미 프리미엄 상권이 구축된 경기 남부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상권이다.

이런 지리적 이점으로 동탄점은 빠르게 매출을 올려 나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 5년 4개월이라는 최단 기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성과를 볼 때 동탄점 또한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다수다.

다만 백화점 매출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에루샤와 롤렉스 입점이 결정되지 않았고 하루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나드는 시점의 백화점 개점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전날 사전 개장 이후 다수의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방역 구멍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QR코드를 의무화하고 있긴 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인원이 적어 확인 없이 출입하는 이들도 많았고 발열 체크는 진행조차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F&B(식음료) 매장에는 칸막이가 설치돼있지 않아 고객들의 불안함을 야기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전 개장이라 방역 등 미흡한 점이 많았다”며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살균장치·UV파워 공기 살균기 등 안전한 쇼핑 환경 조성에 중점을 뒀으니 앞으로 부족한 점은 더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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