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환의 주식시황]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M&A와 美 대규모 파운드리 착공 주목해야"

송의준 기자 승인 2021.08.09 08:06 | 최종 수정 2021.08.09 10:59 의견 0

[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한국정경신문은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자료=야후]

8월 6일 미국 주식시장은 7월 신규 고용자 수가 94만3000으로 예상보다 잘 나옴에 따라 다우존스나 S&P500이 신고가를 갱신했습니다. 다만 고용자 수가 좋게 나오면 연준의 테이퍼링이 빨라질 우려에 나스닥은 조정을 받았습니다. 주 단위로 보면 나스닥, S&P500, 다우존스가 각 1.1%, 0.9%, 0.7% 상승했습니다.

[자료=야후]

OPEC의 증산 합의와 델타 바이러스 전파로 인한 경기 회복 둔화 그리고 재고 증가로 지난 1주간은 유가가 많이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유가는 다시 경기 회복이 되면서 점차 상향세로 갈 것으로 봅니다.

[자료=야후]

세계 경기 회복의 둔화로 자금들이 안정 자산인 미국 국채에 몰리면서 미국 10년치 국채 금리가 1.2% 아래로 움직이다가 6일 금요일 신규 고용자 수가 좋게 나오면서 연준의 테이퍼링이 빨라질 가능성으로 갑자기 올라 1.2900으로 마감했습니다.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미래 가치가 많이 반영되는 기술주들이 많은 나스닥은 금요일 조정을 받았습니다.

[자료=구글]

미국 3대 지수 중 나스닥은 너무 기술주 위주고 반대로 다우존스는 전통 강호 위주입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지수가 S&P500입니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와 향후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연초에 골드만삭스가 S&P500 연말 목표를 4500으로 잡았을 때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미 8월에 4500 턱 밑에 와서 골드만삭스는 연말 목표를 4700으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 하반기 전망을 중립으로 표시했습니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7%로 보는데 내년은 3% 안팎으로 예상을 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못 구해 야단입니다. 그 상황에서 연준이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8월 잭슨홀 미팅 이후 일정을 발표할 것이 유력합니다. 따라서 미국 주식 시장은 빠르면 10월 늦으면 내년 2월 정도에 10% 안팎의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그러한 조정이 급한 가격 조정이 일어난 후 2~3개월 만에 회복을 할지 아니면 완만한 기간 조정으로 6개월 이상 갈 것인지 아직 누구도 정확히 예측 못 합니다. 다만 이제 경기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유럽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상향입니다. 달라 대비 유로 환율도 하반기 상승세로 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연초에 미국 헤지펀드들이 중국 시장을 롱으로 보고 투자를 많이 했다가 최근 중국 인터넷 관련 주들의 급락으로 놀라서 자금을 빼고 있습니다. 더구나 홍수 피해 및 델타 변종이 중국에도 번지고 있는 악재가 있습니다. 일본은 올림픽을 치루면서 적자만 많이 보고 코로나 발병이 번지면서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뉴스에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잘 안 하지만 상대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상승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는 것 같습니다.

[자료=구글]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주식이 온라인 주식 거래 사이트인 로빈후드였습니다. 1주만에 100% 상승하다가 금요일 로빈후드에 초기 투자한 벤처펀드가 차익실현을 한다는 소식에 조정을 받았습니다. 로빈후드는 주식 거래 수수료를 안 받는 대신에 개인들의 주식 거래 정보를 헤지펀드에 판매해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개인들은 당장 수수료를 안 내는 것에 끌려서 거래액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향후 이러한 고객 확보를 이용해 후불제 거래 등 다른 상거래 플랫폼으로도 이용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입니다. 카카오 뱅크가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금요일 상장 후 외인들의 매수에 힘입어 상한가를 간 것이 플랫폼이 얼마나 중요시 여겨지는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출처 구글

지난주 외인들이 갑자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수하면서 선물도 대량 매수해 반도체 대표주들이 다시 주도주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주었습니다.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윈도11의 출시와 하반기 말 DDR5 메모리를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출시되면서 내년까지 다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낙관론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주 필라델피아 반도체 스팟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 섰습니다.

두 번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면은 아니더라도 가석방으로 석방되면 NXP반도체 인수합병이나 아니면 최소 미국에 대규모 파운드리 설립 계획을 발표해 장기적인 모멘텀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입니다.

세 번째, 유동성으로 투자할 자금은 늘어나는데 미국 주식시장은 너무 많이 올랐으나 최소 향후 6개월간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합니다. 중국, 일본도 최근 외국 투자자들이 보기에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근 미국은 중국을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주적으로 생각하고 아시아에서는 콰드 그리고 유럽국가들 하고도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언론에서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도 수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과거에는 러시아가 미국의 주적이었지만 지금은 종이호랑이로서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다시 온화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간의 협력 관계를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 핵 전면 폐기를 뒤로 미루고 동결 및 단계적인 폐기를 가면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미국 국무부에서 심각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7월까지 반도체, 화학, 자동차, 철강 거의 모든 분야에서 수출실적이 좋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자동차는 이미 1월 선반영, 화학, 철강도 5월 선반영으로 보고 횡보 상태에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라는 큰 틀에서 북한과 협상을 나갈 경우 코스피 지수에 영향이 큰 대형주 이외에 대북관련주들도 움직일 것입니다. 이미 지난 주말에 대북 관련들의 흐름이 다시 좋아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외교위원장을 10여년간 한 외교 전문가로서 북한이 단 칼에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을 인식하고 시간을 가지고 단계적인 완화 카드를 가지고 협상에 나서려 하고 있습니다. 쇼맨십으로 한 칼에 해결하려던 트럼프와 대조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대북 협상이 진전되면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줄어들어 대형주 전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북한이나 바이든 행정부가 신중하게 협상을 진행하려는 분위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전에 성과를 내려는 조바심으로 중간에 오버액션을 할 가능성이 우려 됩니다. 따라서 무조건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위험합니다.

지난주 코스피는 1.61%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2.58% 올랐습니다. 아직은 대형주가 움직인다고 단언하기 이릅니다. 지난 수요일 외인들은 선물은 대량 매수를 했지만 만약 반대로 움직일 것에 대비해 풋옵션도 대량 매수했습니다. 9일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이 결정될 것인지 여부가 우선 관심거리고 그 후 큰 M&A건이나 미국에 대규모 파운드리 착공 발표 여부도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물 밑으로 진행되는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조용히 잘 진행되기 바랍니다.

2차전지 분야에서는 지난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및 정유 부분 분사를 발표한 후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분사 이슈에서 자유로운 삼성SDI도 스텔란티스(크라이슬로, 퓨조, 피아트, 마세라티 합병 회사)와 미국 현지 합작공장 확정 여부가 남았습니다. 자동차 대표주도 3분기까지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 주가가 그 정도는 이미 선반영했고 향후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및 생산 모멘텀이 일어날 때 다시 다음 단계로 상승할 것입니다.

따라서 8월말까지는 아직 중소형 주의 순환매가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 2차전지 소재주 및 메타버스가 7월 큰 시세를 주었고 8월에는 5G, OLED, 수소 관련주들의 순환매가 기대됩니다. 대형주들은 9월 주식, 옵션 네 마녀 동시 만기를 지나고 나서 본격적인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료=네이버]
[자료=네이버]

최근 한 달 중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60% 이상 상승했습니다. 정부가 코로나 백신 생산 허브 및 향후 국산 백신 개발 지원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수혜를 받은 것입니다. 제약 바이오 주식들도 지난 6개월간 주가가 눌려 있던 곳이 많습니다. 향후 국산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일반 바이오 기업들도 가능하고 기존 백신의 명가인 녹십자, 한미제약, 에스티팜이 M RNA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하는 것도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8월에는 제약 바이오 분야도 옥석을 가려서 일정 부분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주식 글 올리는 이유는 전체적인 시황을 제공해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중장기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리딩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는 각자의 책임입니다.

필자의 개인 사정으로 매주 한번 장전 시황을 낼 것입니다. 다음 시황은 8월 16일 나갑니다.


<기고자 소개> 기고자는 브리티시콜롬비아 법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는 벤처 연구 및 에너지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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