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中 대체식품 시장 공략..1000억 펀드 조성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7.26 09:51 의견 0
SK㈜ 장동현 사장(오른쪽)과 조이비오 그룹의 천샤오펑 CEO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SK㈜]

[한국정경신문=박민혁 기자] SK㈜가 중국 식품기업 조이비오 그룹(Joyvio Group)과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식물성 대체고기 등을 생산하는 대체식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세계 최대 식품 시장인 중국과 미국 대체육 스타트업 등에 잇따라 투자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는 조이비오 그룹과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한 투자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이비오 그룹은 레전드 홀딩스(Legend Holdings)가 2012년 설립한 F&B 유통 기업이다. 중국, 호주, 칠레에서 프리미엄 과일, 해산물 분야 1위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SK㈜는 2019년 국내 사모펀드와 함께 조이비오 그룹에 약 22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약 1천억원 규모의 '지속가능 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식물성 대체 고기, 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 생산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체식품은 주로 콩, 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이나 첨단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로 만든 식품이다. 농·축산업의 탄소배출 감축과 식품안전에 기여해 ESG 투자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SK㈜와 조이비오 그룹은 약 1000억원 규모의 중국 대체식품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식물성 대체 고기, 발효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 생산 기업에 투자한다. 수직농장과 같은 유망 IT기술 기반 푸드테크 기업와의 사업 협력과 글로벌 대체 단백질 기업의 중국 진출도 공동 추진키로 합의했다.

펀드 운용은 중국의 테크 전문 펀드 운용사인 ZRC(Z-Park River Capital)가 맡는다. 2013년 중국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북경 중관춘에 설립된 ZRC는 다수의 기술 기반 사업에 투자하며 중국 스타트업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SK㈜는 중국뿐만 아니라 대체식품 산업이 앞선 미국과 영국에서도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ESG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 발효 단백질 선도기업인 퍼펙트데이(Perfect Day)에 약 540억원을 투자했으며 최근 미국 대체 단백질 개발사 네이처스 파인드(Nature’s Fynd)에도 약 29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영국의 대체육 생산 기업 미트리스팜(Meatless Farm)과도 투자를 논의 중이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 그린투자 김무환 센터장은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시장은 향후 무궁무진한 부가가치 확장이 기대되는 유망 분야인 동시에 환경적 가치도 큰 사업”이라며 “핵심 기술을 보유한 투자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기회 확대 등 시너지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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