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발품을 팔더라도 조금이라도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는 준대규모점포(SSM)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주요 오프라인 채널인 대형마트(6.2%), 백화점(8.9%), 준대규모점포(5.1%), 편의점(3.0%) 등 모든 업태에서 전년동기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준대규모점포(SSM)는 점포 수 확장에도 점포당 매출이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준대규모점포의 점포 증감률은 지난달 기준을 편의점 점포 증감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의 올해 점포 증감률은 ▲1월 4.5% ▲2월 4.1% ▲3월 3.9%로 점차 줄고 있는 반면, 준대규모점포 점포 증감률은 ▲1월 2.8% ▲2월 4% ▲3월 4%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편의점이 전년동기대비 점포 수가 3.9%로 증가했지만 점포당 매출은 0.9% 감소한 것과 달리 준대규모점포는 점포 수와 점포당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 1.1%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주말 영업일 증가로 대형마트·백화점·SSM의 구매 건수가 증가했다. 특히 SSM은 지난 3월 농수축산(9.6%), 가공식품(3.9%), 신선/조리식품(1.8%) 등 대부분 품목에서 매출 상승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SSM 성장세에 GS리테일·롯데쇼핑·이마트 1분기 실적 기대감 ↑
업계에 따르면 SSM의 성장세에 힘입어 GS리테일·롯데쇼핑·이마트 등 유통 3사가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GS리테일은 SSM인 GS더프레시를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GS더프레시는 가맹사업 확대 전략으로 점포 확장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2023년 기준 매출 1조4476억원을 달성하며 SSM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현재 가맹점 중심 확장전략으로 469개 점포 중에서 357곳이 가맹점으로 나타났다. GS25의 가맹사업 노하우를 GS더프레시에 접목하면서 신도시, 재개발 상권 입지 중심의 공격적인 출점을 통해 올 7월 500호점 돌파가 예상된다.
퀵커머스 매출도 끌어올리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대비 49.2% 성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점포 영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SSM에 최적화된 체인 오퍼레이션 도입, 우리동네GS앱, 요기요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의 시너지, 전국 우수산지 MOU를 통한 신선하고 우수한 상품 독점 공급 등 최적화된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의 롯데슈퍼와 이마트의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그간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친 전략이 올해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사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소싱력 강화 차원에서 각각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사업부 통합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했으며, 롯데쇼핑은 지난해 11월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사업부를 통합했다.
롯데슈퍼는 부서 통합을 선언한 지난해 11월부터 점포별 상권 분석을 통해 해당 점포별로 잘 팔리는 상품을 선정하고 그로서리 상품 주의 매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마트와 슈퍼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에 힘입어 모든 사업부문 손익이 전년 대비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 흡수합병 이후 상품 소싱과 배송 범위 확대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기존 이마트에브리데이보다 매장 규모는 축소하되 상권별 핵심 상품을 진열한 컴팩트형 프랜차이즈 매장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현재 검토 중인 단계”라며 “통합 소싱으로 가격경쟁력을 낮추고 배송 범위도 기존 1.5km에서 2km로 확대하는 등 고객 혜택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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