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은 당연히 '고정금리'..은행권 "금리인상시기 당분간 이어질 것"

홍성완 기자 승인 2018.12.27 17:09 의견 0

[한국정경신문=홍성완 기자] 지난달 주택대출금리가 14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은행권 관계자들 대부분은 당분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추천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 전망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췄으나 완만하게나마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행도 결국 내년 1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다.

■ 기준금리 인상 영향 11월에는 반영 안돼

27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18년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63%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금리는 8월과 9월 하락한 뒤 10월 다시 올랐으나 지난 달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는 3.28%로 0.03%포인트 하락했고 집단대출 금리는 3.30%를 기록하며 0.1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달 말 한은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으나 가계대출금리에는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 코픽스 신규취급액 기준금리, 잔액기준 넘어서

대출금리의 변동이 심하 게 나타나면서 기본적으로 고정금리 주담대가 유리하다고 생각했었던 사람들에게 혼란이 올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금리 인상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당분간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17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신규취급액기준이 1.96%로 잔액기준(1.95%)을 넘어섰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주요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의 예·적금과 은행채 등을 비롯해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18일 기준 주요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모두 신규취급액 기준이 잔액기준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 3,48~4.68로 잔액 기준(3.62~4.82)보다 낮은 금리 수준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가 3.31~4.66%로 잔액 기준(3.25~4.60%)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우리은행도 신규취급액 기준이 3.36~4.66%로 잔액기준(3.35~4.35%)을 넘어섰다.

농협은행도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가 2.90~4.52%로 잔액기준(2.89~4.51%)보다 높은 금리 수준을 나타냈다.

하나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와 잔액기준 금리 모두 3.213~4.413%로 동일했다.

■ 은행권 관계자 ‘고정금리’ 대출 한목소리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주택담보대출 5%대 진입이 코앞이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고 하면 당연히 고정금리형 주담대가 훨씬 유리하다는 게 대부분 은행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고정금리 대출이 더 싸고, 지금 추세로 봤을 때 앞으로도 더 유리하므로 당분간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당연히 유리하다”며 “앞으로 몇 년 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 역시 “당분간 금리인상기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연동주기를 감안했을 때 지금은 당연히 고정금리형 5년물 주담대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도 “미국이 내년 2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우리나라도 내년에 기준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5년 동안은 고정금리형 주담대로 가다가 이후 변동금리로 바꿀 수 있는 혼합형 주담대 대출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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