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환의 주식시황] “7~8월 대형주 횡보로 기복 심할 것..눌림목에서 분할매수해야”

송의준 기자 승인 2021.07.12 05:00 의견 0

[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한국정경신문은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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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야후]

7월 9일 미국 주식시장은 미국 3대 지수인 나스닥, 다우존스, S&P500이 신고가를 갱신했습니다. 그 전날인 8일은 델타 바이러스의 전파로 세계 경제 회복이 느려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델타 바이러스가 전염성은 높지만 반대로 증상이 약해 치사율은 높지 않기 때문에 백신만 보급되면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론과 이런 델타 바이러스의 전파가 연준의 테이퍼링을 늦출 수 있다는 것도 미국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지난주 나스닥 지수와 S&P500는 주간 단위 0.4% 상승 그리고 다우존스는 0.2% 상승했습니다.

델타 변이 전파 가능성에 불구하고 미국 주식시장이 주간단위로 상승을 한 것은 강(强) 달러 영향이 컸습니다. 즉 세계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것을 예상하고 달라가 다른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로 미국 주식 시장에 돈이 몰린 것입니다. 강한 달러는 수입 물가를 낮춰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도 줄이는 이중 효과가 있었습니다. 반면 강한 달러는 위험 자산 회피로 한국 주식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쳐 지난주 큰 조정을 낳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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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야후]

지난주 유가는 초반 높은 가격에서 델타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회복 상승속도의 감소를 우려해 하락하다가 다시 9일 금요일은 전날보다 2.36% 상승한 74.66불로 마감했습니다. OPEC의 증산 합의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UAE는 경기 회복 중에 증산 폭을 늘리지 않을 경우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만 덕을 본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증산을 요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증산 폭을 늘리는 것에 소극적입니다. 그러나 조만간 타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올해 유가가 100불에 도달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란의 석유 수출 재개, OPEC의 증산 및 미국 셰일가스 증산으로 인해 최대 85불 정도로 보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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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야후]

미국 10년치 국채 금리는 주중 한 때 폭락하다가 금요일 많이 회복했습니다. 델타바이러스 전파로 인한 경기 후퇴 우려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가 폭락하다가 금요일 미국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면서 다시 국채 수요가 줄면서 금요일은 전날에 비해 무려 5.28% 오른 1.356으로 마감했습니다. 주간단위 0.09 약 6% 하락 마감해 안정세를 이어갔습니다. 7일 발표된 미국 연준의 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일부 매파 의견이 보였지만 국채 금리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주식시장이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면역이 생긴 듯합니다.

9일 미국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애플과 페이스북은 각 1.31%,1.38% 상승 마감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테슬라는 강보합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습니다. 지난주 놀라운 상승세를 보인 아마존은 차익 실현으로 금요일은 -0.32% 하락 마감했습니다.

금융 대표주인 버크셔 해서웨이, 제이피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각 2.47%, 3.20%, 3.25% 반등폭이 컸습니다.

로열 캐리비안이 3.6% 상승하고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델타항공도 2% 정도 상승 마감했습니다.

GM도 웨드부시라는 곳에서 호의로운 보고서가 나옴에 따라 4.8% 상승 마감하고 폭스바겐 및 포드도 각 5.9%, 3% 반등했습니다.

9일 반도체 대표주인 TSMC, 장비 대표주인 ASML 그리고 메모리 반도체 대표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각 2.28%, 2.62%, 2.11% 견조하게 반등했습니다. 엔비디아 인텔도 각 0.74%. 1.08% 상승 마감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스팟 지수도 전날보다 1.72% 상승했습니다.

http://Rebalance your portfolio as economy enters expansion, HSBC says (cnbc.com)

HSBC 투자전략에서는 단순한 경기 회복이 아닌 경기 확장을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 구성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유럽에서는 경기민감주를 선호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다만 강한 달러가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이미 에너지, 화학. 기계 등의 경기민감주는 3분기 이내에 실적이 절정에 이르고 4분기부터는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다시 성장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간의 기술 전쟁은 중간에 낀 국가들에게 리스크로 작용합니다. 최근 미국이 TSMC에 중국 파운드리 시설 확장을 하지 않는 것을 권했다는 것과 네덜란드 ASML에 중국에 대한 자외선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중국 현지 공장 및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승인 등 이슈로 미국과 중국 사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플랫폼 기업과 거대 은행의 시장 독점 문제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립니다.

정리하면 델타 바이러스는 전염성은 강하지만 치사율이 낮아 백신 접종만 높이면 큰 문제는 안됩니다. 그래서 백신 접종이 완료된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일반 독감 정도로 간주해 더 이상 감염자 통계를 내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이 계속 생긴다고 하더라도 최근 화이자에서 발표한 것처럼 변종에 대비한 부스터 백신을 개발해 충분히 대처 가능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향후 미국 중국간의 기술 및 경제 전쟁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은 주간 단위 소폭 상승 마감했지만 다음 주 미국 주가 흐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소비자 및 생산 물가 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큰 폭락은 아니어도 여름휴가를 앞두고 쉬어 갈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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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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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글]

지난주 코스피, 코스닥은 화요일까지 신고가를 갱신하다가 수, 목, 금요일 연속 하락해 주간 단위로 각 -2.05%, -1.04%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주식을 많이 보유한 개인 주주들이 느끼는 낙폭은 훨씬 더 컸습니다.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훌륭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3일 연속 폭락한 것은 우선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험 자산 회피가 컸습니다. 외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일 연속 선물과 현물을 매도하여 공포 분위기를 조장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일부 개인들이 낙관론으로 롱으로 옵션을 많이 가진 것도 좋지 않았습니다. 개인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선물, 옵션 투자에 뛰어 들지만 외인들의 자금력에 밀려 쪽박을 차는 경우가 많습니다. 5년 전에는 선물옵션 개인 전문가가 한방에 30억원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개인들은 선물 옵션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주 그나마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 것이 2차전지 관련 분야입니다. 국내에서 제2의 반도체로 K배터리 산업 육성에 나서고 미국에서 세계 4위의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 퓨조, 피아트, 마세라티)가 전기차 선포식을 가지면서 아직 확정 발표는 안 됐지만 삼성SDI가 협력 파트너가 돼 미국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특히 폭스바겐이 출자한 유럽의 노스볼트가 한국의 배터리 소재 및 부품 사에게 협력 제안을 했다는 소문으로 배터리 소재 및 부품 주가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중간 조정이 있으면 매수 기회로 생각합니다. 2차전지 분야는 하반기 가장 좋은 상승 모멘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 상장되기 전까지 가격이 오르고 그 후 횡보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전파로 다시 코로나 진단키트 관련, 원격 진료, 제지 및 포장 관련 그리고 온라인 교육 관련 주식들은 반대로 상향 흐름을 탔습니다. 게임 관련 주식들도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의 호조에 따라 좋았습니다. 반면 보복소비주 및 금융 관련 주들의 낙폭이 컸습니다. 7월까지는 코로나 관련 개별 주식들이 순환매로 움직이다가 백신 접종으로 델타 바이러스 전파가 누그러지는 8월 중순 이후 보복 소비주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9일 미국 주식시장의 힘찬 반등으로 월요일 항공, 금융 주식 등이 기술적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외인들의 3일 연속 현물, 선물 매도의 여파는 최소 이달 말까지 갈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은 2차전지 관련주를 제외한 대형주의 흐름은 횡보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관련해 삼성전자 주가는 대만 TSMC와 많이 비교됩니다. 미국 현지에서 의견은 이미 많이 오른 대만 TSMC의 주가는 다시 한 단계 상승 모멘텀을 일으킬 사건이 있어야 본격적 상승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주가도 미국 현지 시스템 반도체 공장 착공 등 큰 이벤트가 있은 이후에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러지 주가와 관계가 깊습니다. 3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대한 논란이 있는 이상 쉽게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사견으로는 두 회사 주가 다 저평가 돼 있어 4분기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대차, 기아는 최근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이라는 호재에 불구하고 파업 이슈가 있어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 모멘텀이 확실히 있을 때 다시 다음 단계 상승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아마 9월 이후가 될 것 같습니다.

철강, 화학 관련주는 2분기는 물론 3분기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에서도 관련주에 대한 내년 실적 하향에 따른 소위 피크 아웃이라는 이슈가 떠오릅니다. 7월말이나 8월초 다시 상승세를 타면 분할 매도가 바람직합니다.

해운주는 델타 바이러스로 경기 회복이 느려지면서 일부 물동량이 영향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그 호황은 천천히 내년 3분기까지 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철강, 화학과 마찬가지인 피크 아웃 이슈로 9월까지 시세를 줄 때 마다 분할 매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주는 비록 수주 모멘텀이 꾸준하고 내년부터 LNG 추진 친환경 선박 교체가 본격화 될 것이지만 올해까지는 적자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3~5년 후를 기약하고 암모니아, 원자력 추진 선박도 추진 중입니다. 그래서 수주 소식이 나오면 오르고 실적 발표 나오면 조정을 받는 박스권 장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그러다가 연말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입니다.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을 받을 때 분할 매수해 장기 투자로 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리하면 월요일, 화요일 기술적 반등은 있을 것이지만 7, 8월 대형주가 횡보하면서 한국 주식시장은 기복이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금 비중을 늘려서 대형주를 눌림목에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다만 미국 현지 분위기로는 유동성 장세로 아직 상승장이 끝난 것은 아니니 4분기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주식 글 올리는 이유는 전체적인 시황을 제공해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중장기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리딩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는 각자의 책임입니다.

지난 3개월 주중 매일 시황을 올렸지만 필자의 개인 사정으로 매주 월요일만 장전 시황을 낼 것입니다. 다음 시황은 7월 19일 나갑니다. 월요일 한번 시황을 올리는 대신 그 전주 전반적인 상황을 담도록 하겠습니다.


<기고자 소개> 기고자는 브리티시콜롬비아 법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는 벤처 연구 및 에너지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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