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환의 주식시황] “하반기엔 기대수익률 낮추고 미국발 조정 대비 현금비중 늘려야”

송의준 기자 승인 2021.07.05 07:52 의견 0

[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한국정경신문은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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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야후]

7월 2일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달 신규 고용숫자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S&P500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를 기분 좋게 맞이하게 됐습니다. 지난주 나스닥 지수는 주간 단위 2% 상승 그리고 S&P500과 다우존스는 각 1.7%. 1%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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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야후]

석유 가격은 75.19불로 마감해 주간 기준으로 약 3불정도 상승했습니다. OPEC회의에서 증산 범위를 놓고 아직 합의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즉 증산을 어느 정도 해야 한다는 것은 의견이 수렴되지만 그 범위나 국가별 쿼터 문제에 대해 대립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에서 올해 유가가 100불에 도달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란의 석유 수출 재개 및 미국 셰일 가스 증산으로 인해 최대 85불 정도로 보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최근 목재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그동안 치솟던 원자재 가격도 이제는 어느 정도 주춤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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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야후]

미국 10년치 국채 금리는 주간단위 0.09 약 6% 하락 마감해 안정세를 이어갔습니다. 7일 발표되는 미국 연준의 FOMC 의사록에 대해서도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낙관적인 의견이 많습니다. 즉 시장에 충격이 가는 소식보다는 인플레 우려도 잦아지면서 점진적인 유동성 축소를 담을 것이라는 견해가 높습니다.

현재 연준은 매달 미국 국채 800억불과 주택 저당 채권 400억불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만약 연준이 유동성 축소를 시작한다고 그러면 미국 국채 매입보다는 주택 저당 채권 매입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미국 주택가격이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관계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주택 매입 금리가 낮은 것도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연준이 주택 저당 채권 매입을 줄이면 주택 매입 금리는 올라가면서 주택 가격 상승을 억제할 것입니다.

http://Fed could be a surprise catalyst for the markets in holiday week (cn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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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CNBC]

올해 1월부터 7월 2일까지 S&P500은 18% 가까이 그리고 나스닥 및 다우존스는 약 15% 안팍 상승했습니다. 전반기 에너지, 금융 관련 대형주들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정유대표주인 엑슨모빌은 50% 넘게 상승하고 미국 대형은행인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 50%, 36% 상승했습니다.

미국 날짜로 7월 1일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이 있었습니다. 2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잘 나오고 3분기 실적도 낙관적으로 얘기했는데 오히려 그날 마이크론은 5% 정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많습니다. 특히 3분기 수요가 꾸준하다고 보는 견해와 서버용 반도체를 이미 주요 업체들이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코로나 델타 변종 영향으로 3, 4분기 휴대폰 판매량도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습니다. 이 부분 아직 단정 짓기 어려워 계속 추세를 봐야 할 것입니다.

미국에서 상반기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 상승률은 엔비디아만 50% 넘게 군계일학이고 인텔, TSMC, 마이크론 등은 2월 정점을 찍고 그 이후 주가가 횡보하여 전반기 상승률이 10% 약간 넘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전반기 주가 횡보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봅니다.

자동차 분야에서 작년 승승장구하던 테슬라는 연초 대비 7월 2일까지 -3%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GM, 포드, 폭스바겐은 50% 넘게 상승했습니다. 현대, 기아차는 1월말 애플카 루머로 상승한 후 연초 대비하면 소폭 상승에 그친 것입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주가 상승폭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 다수 미국 주식전략가 의견입니다. 비록 연준이 주식시장에 충격을 덜 주면서 유동성을 줄여 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 경제 성장이 올해는 8.5% 안팎으로 예상하지만 내년에는 5% 정도로 축소될 것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올해 전반기 잘 나간 경기민감주들은 3분기 정점을 찍고 내년부터는 실적이 둔화될 것을 예상하고 주가는 6개월 정도 선행해 4분기부터는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플랫폼 위주의 미국 성장주는 예상보다 낮은 미국 10년치 국채 금리에 기인해 하반기에도 꾸준히 더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작년과 같은 50% 넘는 폭발적인 성장세는 이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정리하면 하반기 미국 주가는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조정은 있겠지만 큰 폭락은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 현지 의견입니다. 다만 경기민감주는 하반기 정점을 찍고 내년 부터는 하향세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보는 것입니다. 플랫폼 위주의 성장주와 지구 기후 변화 관련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관련 주들은 내년에도 계속 상향세로 갈 것이지만 작년과 같은 높은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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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글]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주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습니다. 그러나 상반기 코스피 대형주인 반도체, 2차전지, 자동체 대표주는 별로 오르지 못했습니다. 카카오, 네이버는 승승장구해 코스피 상승폭보다 더 올랐습니다. 코스닥도 개별주 장세로 최근 게임주, 연예 관련주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대형주인 TSMC에 대해 다시 다음 단계로 가격이 오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이크론에 대해서는 3,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논란이 있어 주가가 횡보 상태입니다. 7월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는데 11조가 넘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사 그렇게 좋은 실적이 나와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갈지 의문입니다. 그 정도의 실적은 이미 주가가 반영했다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SK하이닉스도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가 횡보인 상태에서 먼저 가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2차 전지 대표주들은 미국 헤지펀드들이 전반기 중국 CATL, BYD 등의 회사를 롱으로 하고 한국 2차 전지 대표회사 주식을 숏으로 잡는 전략으로 부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전지들은 주행거리가 짧아서 미국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내에서 부품이나 제조가 70% 이상인 경우만 전기차 보조금을 주기로 한 정책 때문에 미국 합작 법인을 설립한 LG화학, SK이노베이션과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예정하고 있는 삼성 SDI의 주가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다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사 예정을 발표한 후 다시 주가가 크게 급락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회사 평가를 높게 받기 쉬어 바람직합니다. 그렇게 되면 지주회사로서의 30% 정도의 할인을 받아도 LG화학,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꾸준할 것입니다. 하반기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주식 자금을 빨아 들여서 코스피 지수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감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대차나 기아도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그러나 노조의 파업 예고 등으로 인해 그 주가는 미국에서 전기차 공장 설립으로 모멘텀이 발생하는 4분기에나 본격적으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외인들이 화학주와 해운 대표주인 HMM 주식을 대량 매수했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다시 단기 상승을 줄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화학 및 운송주는 기존 주주들의 영역으로 생각합니다. 단기 상승은 차익실현의 기회이고 그 이후 내년 이후 실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공매도가 들어오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습니다.

조선관련주는 2일 다시 상승반전했으나 막상 2분기 실적이 나오면 아직은 부족할 것이기 때문에 다시 조정이 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조선주는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을 받을 때 분할 매수를 하면 하반기 선가 상승과 친환경 선박 교체 모멘텀으로 연말이나 내년 초 본격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 관련주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 및 유가 상승에 따른 해외 프로젝트 가능성으로 내년초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선 주자와의 단순한 인맥이 아닌 실질적인 실적 향상 가능성을 보고 종목을 선별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주 바이오 주식과 게임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펄어비스가 중국 관호 허가 받은 것과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인기가 뒷받침했습니다. 그러나 바이오 주식 중에는 개발도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임상 2상만 가지고 주가를 띠우는 작전주로 보이는 것이 지난주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불확실한 주식에 대한 투자는 유의를 하고 만약 매수를 했을 경우 5~10% 손절선을 적용해 리스크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정리하면 비록 지난주 코스피, 코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지만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아니합니다.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주가 금방 움직이기 어렵고 그동안 많이 오르던 화학, 철강, 해운 등 경기민감주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이 주가 정점이 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최근 상승세인 바이오, 게임주도 과거 주가 흐름을 보면 급격한 상승 이후 6개월 이상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경우가 많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반기는 주식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미국발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현금 비중을 늘리는 조심스러운 투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주식 글 올리는 이유는 전체적인 시황을 제공해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중장기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리딩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는 각자의 책임입니다.

지난 3개월 주중 매일 시황을 올렸지만 필자의 개인 사정으로 매주 월요일만 장전 시황을 낼 것입니다. 다음 시황은 7월 12일 나갑니다. 월요일 한번 시황을 올리는 대신 그 전주 전반적인 상황을 담도록 하겠습니다.


<기고자 소개> 기고자는 브리티시콜롬비아 법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는 벤처 연구 및 에너지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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