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손님 놓칠세라..'프리미엄' 군불 때는 카드업계

4월 백화점 매출액·카드 국내승인액 26.8%↑·18.3%↑
호텔·명품 등 고소득층 집중 혜택 '프리미엄카드' 인기
연회비 최소 10만~80만원.."일반카드 결제액 세 배"

이정화 기자 승인 2021.05.20 12:10 의견 0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고가품 구입이나 호텔 숙박 등으로 분출되고 있다. 카드사들도 이 틈을 놓칠세라 연회비만 수십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카드'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삼성·현대·롯데카드가 잇따라 프리미엄 카드를 선보이거나 재출시했다.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는 일반 신용카드(2만~3만원)보다 비싸지만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월평균 결제금액도 일반 카드보다 최소 세 배 이상 많아 카드사로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기 좋은 수단이란 평이다.

앞서 삼성카드는 2017년 단종됐던 프리미엄 카드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늄'을 재출시했다.

이 상품의 연회비는 70만원이다. 국내 특급호텔 50만원 할인 혜택과 골프장 부킹 서비스 등 혜택이 담긴 것이 특징이다. 해외 및 백화점 10만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글로벌 호텔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인 '메리어트 본보이 더 베스트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26만원대의 연회비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 호텔에서 우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이 상품은 지난 4월말 기준 5263장이 팔려 신한카드 프리미엄 카드 역사상 처음으로 출시 한 달 만에 5000매 이상 발급된 카드로도 알려진다.

현대카드가 지난 3월 출시한 '더 퍼플 오제'는 연회비만 80만원이다. 기존 프리미엄 카드 라인 '더 퍼플'의 새 상품으로 기존 카드보다 보상 혜택이 강화되고 새로운 바우처 시스템이 탑재돼 사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카드는 ▲M포인트형 ▲항공마일리지형(대한항공형) ▲항공마일리지형(아시아나항공형) 총 3종으로 구성됐다. 프리미엄 카드 고객의 특성을 반영한 로열티 보너스도 담겼다.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더 퍼플 오제' [자료=현대카드]

이처럼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출시 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장기간 억눌인 소비 심리가 고소득층 중심으로 분출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보복소비는 명품 소비 백화점 품목에 편중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77.6% 늘었다.

카드 국내승인액과 백화점 매출액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난 4월 기준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대비 26.8%, 카드 국내승인액은 18.3% 증가했다.

결국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카드 씀씀이가 커지면서 혜택 대다수가 호텔, 백화점, 골프장 집중된 '프리미엄 카드'도 자연스레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양극화 속에서 카드사들은 틈새를 놓치지 않고 우량 고객을 겨냥한 상품 출시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보복 소비가 짧은 특수에 그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당분간은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라며 "보복소비가 이제 막 본격화 해 프리미엄 카드가 수익을 얼마나 견인할 지는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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