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출산후 탈모, '허약해진 심신 회복'이 먼저다

김성원 기자 승인 2021.02.12 10:00 의견 0

발머스한의원 창원점 최승범 원장 [자료=한국정경신문]

[발머스한의원 창원점=최승범 원장] 창원에 거주하는 손지은(가명) 씨는 작년 말 건강한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둘째가 생겼다는 일은 축하받을 일이지만 손 씨는 최근 고민이 많다. 출산 후 급격하게 늘어난 탈모량이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지속됐기 때문이다.

손 씨는 “평소에도 머리카락이 얇은 것이 고민이었는데 둘째 출산 후에는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지고 있어서 우울증이 생길 것 같다”면서 “거울을 보는 것도 스트레스”라고 전했다.

위 사례처럼 출산 후에 머리카락이 급격히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출산후 탈모'는 출산 이후 머리카락이 과다하게 탈락하는 것이 주 증상이다. 산후조리를 통해 심신이 회복되면 탈모량이 점차 줄어들어 머리숱이 정상으로 돌아오고는 하지만, 간혹 3개월 이상이 지났어도 탈모량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조속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출산 후에 눈에 띄게 탈모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여성호르몬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인체는 임신하면 태아를 보호하고 임신 상태 유지를 위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임신 유지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증가한다. 이 호르몬은 모발의 생장기를 연장해 모발이 잘 빠지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출산 후에는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임신 중에 빠지지 않던 머리가 대거 빠지게 된다.

보통은 3개월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출산 후에도 육아부담이 지속되거나 산후조리 부족, 평소 자궁 질환이 있었다면 탈모량이 쉽게 줄어들지 않기도 한다.

또한 빈혈이나 모유 수유로 인한 영양불균형도 영양 부족으로 '출산후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허해진 장부기능을 보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탈모 초기 증상이 가볍더라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만성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산후 탈모'가 나타났다는 것은 건강이 쇠약해졌다는 의미로 탈모 개선뿐만 아니라 산모의 건강 회복을 위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출산후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관리를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첫 번째,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두 번째, 육아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취미생활이나 활동을 통해 기분 전환을 한다. 세 번째,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과식이나 야식을 멀리한다. 네 번째,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다.

만약 올바른 생활관리에도 불구하고 탈모량이 줄지 않는다면 그때는 관리에만 그치지 않고 의료진을 통한 자세한 진단과 원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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