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어스름을 열고
내 모든 것 담고 있는 둥지를 벗어난다.
긴 고뇌와 안식을 갖는
도시 빌딩들의 드문드문 빛들을 뒤로하고
또 하나의 일력을 넘기려
형태도 갖추지 못한 산들을 깨우는 이 시각
자신의 존재와 위치를 알리는
주홍빛 일출의 서막이 요동친다.
뭔가를 찾아 떠나는 이들
발걸음과 마음들은 경주 하듯 내닫고
관심도 주지 않는 가로수와
어슴푸레한 길들은 무심히 지나침을 용서함에
나 또한 무엇을 얻으려
고행을 통해 부족함을 갈구하며 채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