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시장 출사표, 나경원 "박원순 성추행..민주당 후보 자체가 몰염치"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1.27 08:04 | 최종 수정 2021.01.27 08:07 의견 0
박영선 전 장관(왼쪽)과 나경원 전 의원. [자료=박영선·나경원]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했다. 이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외면을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민주당 정권의 장관까지 지낸 후보로서 짤막한 유감 표명도 그렇게 어렵고 힘든 것인가”라며 “제가 기억하는 ‘정치인 박영선’이라면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같은 여성이기에.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기에 짧게라도 미안함을 전하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결국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나 전 의원은 “박영선 전 장관은 진실을 회피했다. 피해자의 고통을 시민의 분노와 실망을 차갑게 외면했다”면서 “법원에 이어 인권위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성희롱의 사실관계를 확실히 인정했다”고 말을 이었다. “피해자는 여전히 절규하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

더불어 “무엇보다도 이번 보선의 원인을 제공한 전임 시장이 같은 민주당 소속”이라며 “혈세만 800억 원이 넘게 든다.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것만으로도 몰염치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데도 기어이 나서셨다면 어찌 ‘그 사건’을 모른 척할 수 있는가. 씁쓸하다”며 “진영이 무엇이길래 민주당 후보라는 족쇄가 박영선 전 장관의 용기를 꺾어버린 것인가”라고 규탄했다. 또 “극렬 지지층 반발이 두려워 한 명의 여성을 향해 가해진 무참한 폭력을 애써 망각한 후보는 절대 시민의 삶과 인권을 보듬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장관은 “21분 안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콤팩트 도시로 서울을 재구성하겠다”며 “코로나19 서울은 디지털경제 시대 세계를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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