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줌인] 현대차 GBC 설계변경설에 강남구청장이 발끈한 이유

강헌주 기자 승인 2021.01.26 15:21 | 최종 수정 2022.02.22 10:27 의견 0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 조감도 [자료=정순균 강남구청장 페이스북]

[한국정경신문=강헌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신축하기로 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변경설과 관련해 논란이 뜨겁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신사옥 GBC 건립을 위해 2014년 9월 10조5500억원을 들여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매입했다. GBC는 설계 당시 지하 7층, 지상 105층, 높이 569m 규모의 국내 최고층 빌딩을 목표로 했다. 완공되면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이라는 명예와 강남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가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올해 들어 50층 3개 동으로 확정됐다는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GBC 설계변경과 관련해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정 구청장은 “GBC는 랜드마크 건물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경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며 “지역발전을 바라는 강남구민들의 염원이 담긴 대형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 측이 최근 설계변경을 언론플레이를 통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할 구청이 언론보도를 뒤따라가며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정 구청장은 마지막으로 “GBC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가급적이면 강남구민이나 서울시민과의 약속에 충실하게 원안대로 추진되어야 한다”며 “변경이 필요하면 그 과정은 떳떳하고 투명하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개인이 산 땅에 50층을 짓든, 100층을 짓든 탓할 것은 아니다. 그러나 GBC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산업단지 조성과 맞물려 있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강남구뿐 아니라 서울시의 도시개발과도 맞물려 있는 사업이다. 많은 시민이 관심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GBC 설계변경에 불가피한 이유가 있다면 떳떳하고 투명하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정 구청장의 의견에 동의한다.

현대자동차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공적 의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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