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정 선 기자] 정부가 20년 만에 금융권 전자서명을 공인인증서에서 블록체인으로 대체한다고 선언했다.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블로체인 전자서명 시장에 금융권은 물론 인터넷 은행, 보안업체까지 뛰어들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입법 예고한 ‘전자서명법 전부 개정안’이 이달부터 발효되면서 민간 전자서명 서비스가 공인인증서와 대등한 지위를 갖게 됐다. 이에 은행 등 기존 금융권은 보안 위에 편의성을 더하는 블록체인 전자서명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권 중에는 신한금융그룹이 가장 앞섰다. 지난 1월 22일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와 제휴해 통합인증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계열사별 로그인이 필요없고 인증 한번으로 전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 결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개인정보 수집동의와 청약, 대출 등 주요 은행 업무에 필요한 전자서명에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공인인증서 발급기관 중에는 한국정보인증이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 플랫폼 ‘싸인오케이’를 출시했다. 싸인오케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문서에 전자서명을 한 후 상대방에게 이메일로 보내고 상대방이 서명하면 계약이 체결된다. 한국정보인증 관계자는 “모든 전자서명 이력을 블록체인 기술로 보관하고 당사자끼리 공유해 투명성을 보장한다”며 “종이 문서를 이용했을 때 3~4일 이상 소요되던 계약을 5분 내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인증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한 업체도 있다. 한컴시큐어는 통합인증 등 보안 솔루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본인 인증 및 전자서명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카드업계도 인증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마스터카드는 결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허위 본인 인증을 방지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특허 출원했다고 최근 밝혔다. 마스터카드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신원 정보를 변하지 않도록 저장해 정확한 검증을 제공하고 위변조를 막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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