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화성사건과 'DNA 비교는 동일'..'혈액형'은 달라 혼선
최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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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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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살인사건으로 검거될 당시의 이춘재(자료=MBC뉴스 영상 캡처)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부산교도소에 수감중인 이춘재가 떠오른 가운데 그의 수감생활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대검찰청 과학수사본부 산하 DNA화학분석과 관계자는 "경찰이 보관중이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에 대해 대검이 관리하는 수형인 DNA DB에 저장된 신원확인 정보 등을 확인해 경찰에 지난달 9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이춘재의 DNA는 지난 2011년 10월에 채취했고 2012년 1월에 DB에 등록된 상태다. 아직 검찰은 해당 DNA 정보가 이춘재와 동일한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상태다. 다만 DNA 비교로는 두 비교군이 동일한 인물이라는 것에 대한 신뢰도가 거의 100%라고 전했다.
하지만 DNA와는 달리 비교한 혈액의 혈액형이 서로 다르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진범으로 특정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언급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처제살인사건으로 검거될 당시 확인된 이춘재의 혈액형은 O형이지만 화성 사건에서 경찰이 단정한 범인의 혈액형은 B형이다. 이 같은 혼선으로 인해 진범으로의 확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춘재는 지난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중이다. 그는 그간의 수감생활에서 별다른 문제없이 복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여러 등급으로 이뤄진 수감자 등급에서도 1급 모범수로 분류된 상태다.
하지만 이춘재의 이 같은 모범적인 수감생황이 가석방을 노린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손수호 변호사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석방 가능성은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가 무기징역으로 복역중이지만 20년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이 있고 모범수라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중요한 것은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라면 이에 대한 확증이 필요하다. 본인이 이를 인정한다 해도 이미 공소시효가 끝난 만큼 가중처벌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2015년에 법이 개정돼 공소시효가 폐지됐지만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91년에 발생해 지난 2006년으로 공소시효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네티즌은 "공소시효에 예외가 왜 없을까" "잡히지 않았다면 연쇄살인을 저질렀다는거네" 등과 같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혈액형이 다른데 DNA가 동일할 수가 있는건가. 확실히 특정짓기 전에는 알 수 없다" "혈액형이 다른데 동일인라고?" 등과 같은 신중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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