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올랐는데 대출금리 하락 왜?..대출금리 이달중순까지 하락세
김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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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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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세훈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내려갔다. 그동안 대출금리가 시중금리에 따라 빠르게 오른 것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1금융이 판매하고 있는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평균 금리는 지난주와 비교해 0.07~0.08%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국민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3.58~4.78%다. 지난주에 비해 0.07%포인트 내린 수치다. 지난 10월말 대출금리(3.73~4.93%)와 비교하면 0.15%포인트 낮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현상은 기준금리 인상분이 사전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년 후 변동금리로 변환되는 혼합형 대출금리는 지난달 중순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혼합형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지난 10월부터 많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고채와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리인상 이후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의 추가 조정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언급해 대출금리 하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혼합형이 아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아직 변화가 없다. 변동금리형 대출은 매달 15일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를 반영해 매달 16일 조정해서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다. 삼성선물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가 단기간 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은 낮지만 물가오름세가 확대되고 경제지표가 점차 개선됨에 따라 장기 시장금리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이달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 내년 1월 15일 코픽스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다. 코픽스 금리는 예·적금,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같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집계해 계산한다. 그 가운데 변동금리의 대출금리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이 예·적금 금리이다.
시중은행이 0.1~0.3%포인트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 코픽스도 같은 수준으로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해 대출금리를 끌어올렸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시장금리가 대출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금리인상 흐름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이 필요하면 대출금리 인상 전에 서두르는 것이 좋을 전망이다. 대출금리가 앞으로 상승하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 조건보다 대출이자가 적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현재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는 변동금리형에 비해 0.5%포인트 비싼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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