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달만에 2%대로 기록했다.(자료=롯데마트)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달만에 2%대로 기록하며 물가 안정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9% 상승했다.
올해 1월(2.8%) 이후 3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이다. 지난 2월과 3월 물가 상승률은 3.1%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가 증권가 전망을 종합한 결과 4월 물가가 평균 3.04% 오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망치보다 낮았다.
근원물가 지표가 안정세를 보인 것이 주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2.3%였다. 한 달 전보다 0.1%p 낮아진 수치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도 2.2%로 전월보다 0.2%p 내려갔다.
생활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9.1% 올라 급등세를 지속했다. 신선식품 중에서 신선과실과 신선채소는 각각 38.7%, 12.9% 올랐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사과(80.8%), 배(102.9%), 토마토(39.0%) 등 과일값 폭등은 4월에도 이어졌다. 특히 배의 경우 지난 1975년 1월 이후 최대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사과, 배 등은 저장량이나 출하량이 적기 때문에 안정 자금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많이 내려가기는 어렵다"며 "새로 출하할 때까지 가격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 부문은 3.8% 상승했다. 공업제품과 전기·수도·가스는 각각 2.2%와 4.9% 올랐다. 석유류는 1.3% 올라 전월(1.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서비스 부문은 2.3% 상승했다.
지난달 물가 상승에는 농산물이 0.76%p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일값 폭등을 반영해 농축수산물은 10.6% 뛰었다.
공 심의관은 "석유류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정세가 워낙 불안정해 우려했었지만, 안정적인 추세여서 다행스러운 부분"이라면서도 "향후 물가에 석유류가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