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보다 20% 넘게 오르는 등 22개 품목 가격이 일제히 뛰었다.(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올해 1분기도 밥상 물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 맛김 가격이 작년 동기보다 20% 넘게 오르는 등 22개 품목 가격이 일제히 뛰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올해 1분기 서울과 경기도 내 420개 유통업체에서 판매된 37개 생활필수품을 가격을 조사한 결과 22개 품목이 평균 4.2% 올랐다고 17일 밝혔다.

상위 5개 품목을 보면 맛김(20.4%), 간장(10.1%), 커피믹스(7.9%), 고추장(6.2%), 케첩(5.9%) 순이었다.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0.1%다.

풀무원의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파래김은 20.9%, 동원F&B의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올리브김은 19.8% 각각 올랐다.

맛김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이 기후변화 등으로 올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감시센터 측은 "수산업관측센터 자료를 보면 지난달 물김 산지 가격은 작황 호조로 작년 같은 달 대비 42% 하락했으나 마른김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인다"며 "낮아진 물김 가격이 마른김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또 샘표식품의 양조간장501 등 간장 가격은 최근 주원료인 대두·밀가루·소금 가격이 하락한 만큼 인하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1분기에 19개 품목 가격이 올랐고 18개는 내렸다.

작년 4분기보다 가격이 오른 상위 5개 품목은 커피믹스(5.8%), 아이스크림(4.5%), 시리얼(3.0%), 마요네즈(2.0%), 햄(2.0%) 순이었다. 반면 두루마리 화장지(-2.7%), 식용유(-2.5%), 두부(-1.8%), 맛살(-1.4%), 기저귀(-1.1%) 등의 품목은 하락했다.

센터는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출고가 인상이 1분기 커피 소비자 가격에 반영됐다"며 "베트남의 이상기후와 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두 가격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환율·원재료 가격 상승 등 불가피한 가격 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기업은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주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정하는 상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