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부모의 교육·직업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경향은 약화됐지만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자산 증식에 미치는 ‘부의 대물림’ 현상은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노동연구원은 ‘한국의 세대 간 사회이동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부모의 교육, 직업, 자산 등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출생 집단은 이전 세대보다 부모의 교육 수준이 자녀의 교육 수준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했다. 이는 교육 측면에서 세대 간 이동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직업 이동성 측면에서도 최근 세대일수록 부모의 직업이 자녀의 관리·전문직 진입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됐다. 1980년대생으로 오면 전문직 진출에 아버지의 직업이나 성장 지역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직 본인의 교육 수준만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반면 자산 측면에서는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자산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강화됐다. 부모의 순자산이 많을수록 자녀의 주거자산과 5년, 10년 후 순자산이 더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가 독립할 때 주거자산에 영향을 미쳐 사회 첫 출발선에 차이를 주고, 이것이 미래 자산 증식으로 이어지는 부의 대물림 현상이 강화됐다.
결혼의 경우 최근 세대일수록 부모 세대의 결혼 특성보다 부부 간의 결혼 특성이 계층 이동에 더 강한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교육 수준과 직업 지위의 세대 간 일치성이 약화하는 상황에서 금전(자산)의 형태로 세대 간 이전이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특성은 향후 한국 사회에서 세대 간 사회이동을 경직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으니 지금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