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중 경기동행지수가 지속 하락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중 경기 부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상계엄 이후 관련 지수가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대비 0.4p 하락했다.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현재 경기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다. 광공업·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내수출하지수 등 7개 지표로 구성된다.

월별로 등락이 있었지만 윤 전 대통령 취임 초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임기 내내 제대로 반등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5월 96.3으로 내려앉았으며 재정 보강과 엔데믹 경기 회복 등 영향으로 상승하다가 2022년 9월(101.6)을 기점으로 꺾였다.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반년도 채 되지 않아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기동행지수 하락세 전환의 주된 이유는 반도체 불황이다. 광공업 생산지수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22년 4월부터 내려가기 시작했고 이는 이듬해 2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불황이 고비를 넘기면서 경기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내수 부진과 건설업 불황에 발목을 잡혔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후에도 소매판매가 증가하지 않으면서 2023년 5월부터 1년 중 8개월간 하락했다. 건설기성액은 작년 4월 4.1% 감소한 뒤로 지난 2월까지 11개월 연속 줄면서 동행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정치적 혼란이 극에 달했던 작년 12월 불법 비상계엄 전후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작년 10월 99를 웃돌았던 동행지수는 3달 연속으로 총 0.9p 급락해 지난 1월에는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