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푸조시트로앵, 합병조건 최종합의..세계 4위·시총 58조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2.19 07:37 | 최종 수정 2019.12.19 08:33 의견 0
18일(현지시각)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이 합병 조건에 최종합의했다. (자료=FCA/PSA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이 18일(현지시간) 합병 조건에 최종합의했다. 이에 따라 세계에서 4번째 큰 규모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탄생했다.

FCA와 PSA는 이날 합병 소식을 전하는 공동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분 50 대 50의 합병 회사를 출범하기로 했다.

공동 성명을 통해 양사는 "합병으로 매년 37억 유로(약 4조8100억원)를 절감해 새로운 지속 가능한 자동차 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며 "또 세계의 엄격한 배출 가스 기준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새로운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합병기업은 피아트의 창립자인 잔니 아넬리의 손자이자 현재 FCA 회장인 존 엘칸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PSA 회장인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최고경영자(CEO)이자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멤버가 되서 양측이 이사회를 분점하는 방식으로 설립된다.

양사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8년 기준 870만대다. 폭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 동맹에 이은 세계 4위다. 시가총액 합계는 500억 달러(약 58조4300억원)에 이른다. 자동차 시장 분석기업 LMC 오토모티브는 합병으로 탄생하는 자동차 제조사의 잠재적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14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그룹은 합병 이후 현재 가동하는 공장을 폐쇄하지 않고서 비용을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자동차 플랫폼과 구동계, 친환경 관련 신기술의 대규모 투자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구매 부분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1년에서 1년 6개월 이내에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추가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FCA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경쟁사와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지난 5월에는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합병을 공식 제안했다. 하지만 한 달 뒤 이를 철회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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