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 달러 패권 도전 시 ‘100% 관세 부과’..브릭스 향해 ‘경고’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2.01 11:1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달러 패권'에 도전할 조짐이 있는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CIS)를 향해 '100% 관세 부과' 카드를 꺼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료=연합뉴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미국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미국이라는 수출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이다"라며 "브릭스가 국제교역에서 달러의 대안을 찾을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약한 달러를 선호하지만 달러 패권 자체에 대한 도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선거 기간에도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들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목한 브릭스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가입한 연합체다. 브릭스 내 러시아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최근 달러의 대안을 찾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양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월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달러의 무기화'를 언급하며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주요 은행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에서 배제되는 등 달러 거래가 제한된 상태다.

중국의 경우 10년 전부터 자국 통화인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며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동 지역 국가의 석유와 가스 수입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시 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도 합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천명함에 따라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에는 제동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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