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 이후 강남권 집값이 급등한 가운데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의 집값도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토지거래허가 구역 해제와 금리인하로 인한 집값 상승세가 강남4구에 이어 노·도·강과 금·관·구 등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 시세는 13억9669만원으로 전월보다 0.76%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7% 증가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12일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아파트 291곳에 대한 토지 거래 허가 구역 지정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집값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송파구의 평균 매매 시세는 19억9770만원으로 전월보다 1.44% 상승했다. 강남구는 28억6744만원로 1.20%, 서초구는 30억2219만원으로 0.9% 올랐다.
세 지역의 시세 상승률이 모두 서울 평균 상승률을 상회한 것이다. 송파와 인접한 강동의 시세는 0.72% 상승한 12억5983만원으로 확인됐다.
작년 2월과 비교하면 ▲송파 12.90% ▲서초 12.15% ▲강동 10.75% ▲강남 10.34% 모두 10∼12% 뛰며 서울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지난달 강남4구 전체로는 평균 1.09% 오르며 전월보다 상승 폭을 높였다.
실제로 송파에서는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 발표 후 일주일도 안 돼 대표 단지인 트리지움 84㎡가 1억2000만원 오른 24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강남구는 래미안대치팰리스 84㎡가 4억5000만원 급등한 40억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집값 상승세는 서울 내에서 대표적 약세 지역으로 언급돼 온 노원·도봉·강북과 금천·관악·구로에서도 조사됐다.
이들 6개 자치구는 지난달 평균 매매 시세가 6억9926만원에서 전월보다 0.18%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관악구로 8억972만원을 기록해 0.69% 올랐다. 이어 강북 0.48%, 도봉 0.23%, 구로 0.16%씩 증가했다. 금천과 노원은 각각 0.06%, 0.1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6개 자치구 모두 전년 동기 대비로는 평균 2.68% 올랐다.
시장에서는 토지 거래 허가 구역 해제로 달궈진 강남권 시장의 열기가 비강남권으로 서서히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노도강, 금관구 지역은 가장 민감했던 게 금리였는데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이달이 되면서 정치적 불안이 해소될 예정이라는 점도 겹쳐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