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밸류업 가속] ②책임경영 강화 현대百그룹..정교선호 현대홈쇼핑 본격 출항

‘홈쇼핑 경력 16년’ 정교선 회장 추진력·통찰력 기대
홈쇼핑 체질개선 및 L&C·한섬·퓨처넷 운영효율화 시동

서재필 기자 승인 2025.01.14 13:48 의견 0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우량 자회사의 지분 확대만으로 매출 및 이익을 증대시켰고 주요 사업부별 경영 체계도 확립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형제 경영과 밸류업에 속도를 낸다. <편집자주>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했다.(자료=현대백화점그룹)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그룹을 지탱하는 우량 자회사다. 이 중 현대홈쇼핑은 한때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했지만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홈쇼핑 업황 부진으로 쇄신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이어가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라며 “2009년부터 16년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온 정교선 부회장의 경력과 전문성에서 발현되는 통찰력과 추진력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홈쇼핑의 장기적 성장전략 구상 및 추진에 매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체질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자료=현대홈쇼핑)

■ 정교선호 현대홈쇼핑, 체질 개선 속도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홈쇼핑 매출은 송출료 등 비용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한 8754억원을 기록했다. 악화일로를 걷는 국내 홈쇼핑 시장 환경 아래 현대홈쇼핑의 성장 둔화도 지속돼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정교선 회장은 16년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온 홈쇼핑 베테랑으로 통한다. 2004년 현대백화점에 경영관리팀 부장으로 입사한 후 이듬해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이 됐고, 2009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겸 그룹전략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되며 경영일선에 나섰다.

강력한 추진력을 보유한 인물이라고 평가받는 만큼 승진과 함께 내부 쇄신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기존에 대표 산하조직에 있던 경영지원본부를 폐지하고 ▲MD전략 디비전 ▲채널전략 디비전 ▲경영지원 디비전 등으로 세분화했다.

MD전략 디비전은 패션·뷰티·식품 담당과 라이프·트렌드·리빙사업부로 재편된다. 여기에 뷰티·식품 담당과 트렌드·리빙사업부를 새롭게 추가했다.

채널전략 디비전은 기존 TV 채널 외 수익성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 발굴에 주력한다. 숏폼 등을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 및 유튜브를 포함한 플랫폼 다각화 전략을 추진한다. 경영지원 디비전은 신사업 추진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담당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고객 선호 아이템과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신규 PB나 라이선스 브랜드 계약을 확대하고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상품들을 소개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퓨처넷은 디지털 미디어 사업 및 IT사업 결합 통한 시너지를 확대하고 본업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자료=현대퓨처넷)

■ L&C·한섬·퓨처넷도 각 사별 운영효율화 시동

홈쇼핑은 물론 L&C·한섬·퓨처넷도 올해 운영효율화에 시동을 건다.

현대홈쇼핑 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경기 성장률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 사별 운영 효율화로 매출 및 이익 개선 등 수익 중심의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 현대홈쇼핑은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향후 신규 투자 및 M&A 등 사업 확대 가능성도 알렸다.

먼저 현대L&C는 국내 착공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채널 전략을 재수립해 이익 감소를 최소화하고 북미 시장 내 매출 확대를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섬은 대표 브랜드 글로벌 사업 가속화 및 온·오프라인 경쟁력 제고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한섬은 앞서 지난해 10월 오에라를 운영하는 자회사 한섬앤라이프를 흡수합병하며 뷰티 사업 강화 및 경영효율성 제고에 나선 바 있다.

현대퓨처넷은 디지털 미디어 사업 및 IT사업 결합 통한 시너지를 확대하고 본업 경쟁력 확보 및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회사로 두고 있는 현대바이오랜드의 화장품·건기식 소재 등 기존 사업부문의 국내외 판매 확대로 올해 현대홈쇼핑의 주력 캐시카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홈쇼핑 측은 “지난해 한섬과 퓨처넷 손익 연결편입으로 매출 1조2000억원, 영업이익 513억원 증가 효과를 보면서 재무안전성을 확보했다”며 “이익 중심 상품 운영과 비용 효율화로 올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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