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밸류업 가속] ①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전환 막바지..배당 늘리고 현금 흐름 개선

현대지에프홀딩스, 지주사 전환 작업 9부능선 넘어
우량 자회사 지분 확대로 매출·이익·자산 증가 효과
현금흐름 개선해 밸류업 투자..배당금 500억원까지 확대

서재필 기자 승인 2025.01.13 11:17 의견 0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우량 자회사의 지분 확대만으로 매출 및 이익을 증대시켰고 주요 사업부별 경영 체계도 확립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형제 경영과 밸류업에 속도를 낸다. <편집자주>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9부능선을 넘었다.(자료=현대백화점그룹)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9부능선을 넘었다.

13일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 전환 작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대부분 계열사 및 관계사의 지분 정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올해 3월까지 공정위로부터 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는 편법적 지배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해 의무지분율 요건을 두고 있다.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경우 상장사는 지분의 30%, 비상장사는 지분의 50% 이상을 의무보유해야 한다. 또한 증손자회사의 의무지분율은 100%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퓨처넷과 대원강업을 제외하고 지분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따르면 지분 구조는 ▲현대홈쇼핑 50% ▲현대그린푸드 38.1% ▲현대리바트 41.2% ▲현대에버다임 45.2% ▲현대씨엔에스 푸드시스템 100% ▲비노에이치 47% ▲현대드림투어 100% ▲현대백화점 30% ▲현대이지웰 35% ▲대원강업 22.7% ▲현대퓨처넷 5.9% 등이다.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등 우량 자회사들의 지분 확대 등으로 매출, 이익 및 자산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별도의 차입금 없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는 흡수합병을 진행하고 사업방향성과 맞지 않던 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쇼핑을 현대백화점과 합병시키며 현금 600억원 자산이 유입되는 효과를 봤다. 또한 지난해 4월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현대홈쇼핑 지분을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공개매수하는 과정에서 652억원의 자금이 현대백화점으로 유입되면서 계열사들의 현금 흐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계열사 및 관계사의 지분 추가 취득 및 이에 따른 배당수입 증가로 지분투자 수익률을 개선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에 따르면 지주사의 지분투자 수익률은 지난 2023년 222억원에서 지난해 365억원으로 늘어났다.

수령 배당금 역시 지난해 반기 기준 209억원에서 3분기 225억원으로 7.7% 늘었다. 현금흐름은 지난해 반기 1868억원에서 3분기 2580억원으로 85%가 늘어났다.

이런 과정에서 현대퓨처넷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매각함으로써 지주사 현금흐름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퓨처넷은 현대홈쇼핑 50%, 현대백화점 22.62%, 현대지에프홀딩스 5.9% 등 세 회사가 나눠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초 공정위로부터 현대바이오랜드 지분 35%를 현대홈쇼핑 증손회사로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하는 작업의 유예기간을 2년 더 연장 받으면서 숨통도 트였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아래 현대홈쇼핑(자회사)→현대퓨처넷(손자회사)→현대바이오랜드(증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데,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해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에서 증손회사의 외부 매각은 없다”고 밝힌 만큼 현대바이오랜드는 매각보다 경쟁력 강화에 무게가 실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0월 네슬레헬스사이언스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는 현대바이오랜드가 주축이 되어 신규 유통채널 및 브랜드 유치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4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지주사 전환 9부능선을 넘긴 상태에서 올해에는 밸류업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올해 지분투자 수익률을 4% 이상대로 개선하고 올해부터 100억원 이상 반기배당을 실시한다. 이후 2027년까지 지속적인 배당 확대로 매년 500억원까지 배당금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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