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일각에선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3월 투썸블레이스가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을 포함한 메뉴 58종에 대한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 (자료=연합뉴스)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메뉴 58종의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은 3만9000원으로 2000원 올랐다. 레귤러 사이즈 커피 제품 23종 가격은 200원씩 상승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지난 2월 외식업계 간담회를 열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한 지 한 달 만에 인상한 것이다.

KFC는 이달 8일 버거와 치킨 등 일부 메뉴에 대한 가격을 100∼300원 상향했다.

버거킹도 올해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이로 인해 대표 메뉴인 와퍼는 단품 기준 7100원에서 7200원으로 올랐다. 와퍼 세트 가격은 9200원이다.

3개 업체는 원자재 가격과 제반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메뉴 가격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작년에 나란히 최대 실적 달성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01억원과 327억원이다. 전년 대비 8.3%, 25.2%씩 증가한 것이다.

KFC 코리아의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469.1% 증가했다. 매출은 17.7% 오른 2923억원으로 집계됐다.

버거킹 운영사인 BKR의 작년 매출은 7927억원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은 384억원을 기록해 60.4% 올랐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이들 업체의 가격 인상에 의문을 제기 중이다.

이정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메뉴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부담은 외면한 채 기업의 이익만을 우선시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을 두고 주시하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기업이 정부 지원만 받고 가격을 올리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본다"며 "재무제표 등을 분석한 뒤 세부 대책을 더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