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롯데칠성, 소주·맥주가 실적 이끌어..주류 내수 회복세는 ‘글쎄’

하이트진로, 3분기 소맥 매출 전년대비 3.8% 오른 6227억원
롯데칠성, 내수 부진에도 소주·맥주 매출 전년대비 4.6% 늘어
가격조정·마케팅 효율화 등 주효..연말연시 성수기 흐름 유지

서재필 기자 승인 2024.11.19 10:46 의견 0

2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올 3분기 소주와 맥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상승세를 탔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소주·맥주 매출이 오름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소비심리 위축이 길어진 탓에 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9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올 3분기 소주와 맥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상승세를 탔다.

하이트진로는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 1조97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8.6% 올랐다.

맥주부문 매출은 24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올랐고,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같은기간 409.2%가 늘었다. 소주부문 매출은 37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481억원으로 53.6%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650억원으로 전년대비 28.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87억원으로 6.6%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주류 부문은 소주 부문 전년동기대비 16%, 맥주 부문 6.1% 증가해 전체 매출이 4.6% 오르며 회복세를 탔다. 특히 소주 부문에서는 새로가 꾸준히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맥주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크러시의 저변이 점차 확대되면서 전년동기대비 16% 매출 성장을 이뤘다.

주류 내수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다른 식품들과 달리 내수 의존도가 높은 데다 주류 소비 문화도 변화하면서 침체에 빠진 영향이 크다.

실제로 국내 주류 출고량을 살펴보면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소주 82만8000㎘, 맥주 153만9000㎘로 떨어졌다가 2022년부터 다시 소주 86만6000㎘, 맥주 169만8000㎘로 올랐다. 지난해부터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소주 84만9000㎘, 맥주 168만7000㎘로 소폭 감소했다.

때문에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의 소주와 맥주 실적 회복으로 주류 내수시장이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말연시 주류 소비가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실적 상승 흐름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는 내수 부진의 장기화 탓에 3분기 주류 실적 회복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3분기의 경우 평년보다 높은 온도, 불확실한 경기 및 고물가, 금융권의 대출 조이기 등에 따라 전체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었기에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주류 내수 시장의 회복을 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도 내수 시장 회복세보다는 마케팅 비용 효율화가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3분기 누적 판관비를 전년동기대비 2.5% 줄였다. 저칼로리 맥주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테라 라이트도 전체 맥주의 유흥용 500ml병 출고량이 직전 3개월 대비 15.2%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해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지속하며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전체 주류시장 규모의 축소에도 신제품 출시와 다브랜드 제품 전략으로 긍정적 실판매를 이끌어 매출 또한 3분기 연속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양 사는 연말연시까지 실적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순하리 레몬진’과 같은 RTD 제품군을 넓혀 맥주 부문 매출을 이끌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크리스마스 에디션 출시 및 두꺼비 활용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연말연시 주류 성수기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기업들의 3분기 실적 회복세는 내수 회복보다는 가격 조정 영향이 컸을 것”이라며 “취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음주 분위기를 즐기는 방향으로 주류 문화가 바뀌면서 하이볼 등으로 주종도 다변화되고 있어 저도수 및 RTD 제품군 개발도 수익성 개선에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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