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삼성전자와 손잡고 중기 탄소감축에 2조원 지원
임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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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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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KB·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금융지주가 삼성전자와 함께 2조원 규모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저금리 대출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및 삼성전자와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등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협약은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과 관련 규제 대응 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금융지주와 삼성전자가 저금리로 공급하도록 협력하는 내용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5대 금융지주 산하 은행은 중소기업이 저탄소 전환에 투자하는 데 필요한 대출을 저금리로 약 2조원 규모로 제공한다.
재원은 삼성전자의 예치금 1조원과 금융사 자체자금 1조원이다. 삼성전자는 기금 1조원을 5대 은행에 예치하고, 예치이자를 재원으로 협력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투자 등을 위한 대출이자를 지원한다.
대출 자금 목적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할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0.5~1.7%포인트)에 추가 감면금리(2%포인트)를 적용한다. 녹색분류체계에는 부적합하더라도, 탄소저감 또는 중대재해 예방 효과 등이 있는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에 감면금리(1%포인트)를 부여한다.
아울러 5대 은행과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에 탄소감축 및 중대재해 예방 등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경제 전반적으로 탄소배출량 감축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기업 측면에서는 선제적 글로벌 규제 대응, 탄소배출비용 및 금융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이 이번 협약에 따른 프로그램을 활용해 투자할 시 탄소배출량은 연간 85만톤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번 프로그램 감면금리를 통해 연간 650억원 이자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납품업체의 배출량 등을 포함한 탄소배출량공시 제도 시행 등 글로벌 규제에 사전 대비할 수 있게 된다.
금융사 역시 업종별·기업별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축적해 중장기적으로 산업별 탄소배출 한도관리, 고탄소 배출업체 여신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금감원은 대기업-중소기업-금융권 간 기후위기 대응 협력 확산을 위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국내 금융권이 탄소중립 및 저탄소 전환 분야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비용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물려주기 위한 현 세대의 책무”라며 “우리 경제의 성장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계와 금융계가 힘을 합쳐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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