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수출물량 늘린다..농심, 수출전용공장 설립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8.30 16:1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농심이 글로벌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부산에 수출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농심은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농심 라면 (자료=농심)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기존의 부산공장과 합쳐 현재의 2배인 연간 10억개로 늘어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에 1918억원을 투자한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에 3개의 초고속·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하고 증가하는 수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8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농심은 전 세계 K라면 열풍으로 수출 물량이 매년 증가하자 기존에 수출제품 생산을 전담했던 부산공장에서 라인을 지난해와 올해 1개씩 증설하며 수출물량 생산을 늘려왔으나 생산량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라면 해외시장 공급 능력은 27억개로 늘어난다. 이는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친 수치다.

내수용 물량까지 더하면 농심은 한해 60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농심은 2026년 하반기 녹산 수출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세계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생산량 증가가 최근 역량을 집중하는 유럽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농심은 수출전용공장의 생산력을 기반으로 내년 초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유럽시장을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농심 수출전용공장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품질검사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장과 사고를 예측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춘다.

농심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의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농심 해외매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수출 성장엔진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라면 대표기업 농심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6월 공시한 울산삼남물류단지와 이번 녹산 수출공장 등 해외사업 관련 신규 시설투자를 위해 이날 '교환사채권 발행결정'을 공시했다. 교환대상 주식 수는 자사주 30만19주로, 농심은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약 1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농심 해외매출은 2019년 8억달러에서 지난해 13억100만달러로 늘었다. 특히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미국법인(캐나다 포함) 매출은 2년간 36% 증가했다.

농심의 수출액은 2019년 1억8천200만달러에서 작년 3억700만달러로 증가했다.

삼양식품도 해외시장에서 불닭볶음면 열풍에 힘입어 수출물량 위주의 생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미주 시장을 노리고 연 5억6000만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밀양2공장을 지난 3월 착공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18억개에서 23억6000만개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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