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 횡령·배임 검찰 조사 가능성..구체적 계획 없는 ‘자금확보’ 장담
피해규모 5월에만 1662억원.. 1조원 이상 확대 우려도
구 대표, 29일 입장문 내고 “사태 확산 막는데 집중” 알려
정부, 30일 구 대표 소환 조사..횡령·배임 검찰조사 가능성도
서재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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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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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큐텐그룹 이커머스인 위메프와 티몬의 정산과 환불이 지연되면서 셀러와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자신의 개인재산과 그룹 전체 모든 자원을 동원해 유동성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경영진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위메프와 티몬의 미정산 피해금액은 5월 기준 1662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큐텐 측에서 알린 피해금액 규모은 1000억원대라는 점과 5월과 6월에도 정산이 되지 않은 판매대금이 물려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금액은 1조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큐텐 측은 지난 28일 금융당국과의 면담에서 중국 자회사이자 그룹 내 유일한 나스닥 상장사인 위시로부터 7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계획이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계획안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금액도 조사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어 700억원 조달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소비자 피해를 막는 차원에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PG사들은 다시 환불을 재개했지만 이들이 큐텐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 정산대금 위시 인수에 활용됐나.. 경영진 횡령·배임 혐의 가능성도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29일 오전 “소비자 환불에 우선하고 사태 확산을 막는데 집중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구 대표는 “이번 티몬과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님들과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두 가지 문제부터 집중해 나갈 각오”라며 “하나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유동성 확보도 집중하고 있다고 알렸다.
구 대표는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회복 자금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금번 사태 수습에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제 개인 재산도 활용해서 티몬과 위메프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문에도 여론은 좋지 못하다. 피해가 이미 일파만파 퍼지면서 검찰 조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큐텐그룹이 현금부족으로 판매대금을 사업확장 용도로 사용했을 경우 경영진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도 인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는 오늘(29일) 2차 관계부처 TF 회의를 열고 피해자 지원과 수습방안을 논의한 후 30일 큐텐그룹 구영배 대표를 출석시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큐텐이 올해 2월 나스닥 상장사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2400억원 자금이 투입됐고 현금흐름 상황이 좋지 못했던 큐텐은 판매대금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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