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금융그룹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보상비용 영향에도 비은행이 그룹 실적을 견인하며 상반기 2조78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23일 KB금융은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원이라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ELS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 발생 및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 다변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기반의 비은행 실적 확대에 힘입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 ELS 손실비용 환입 및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577억원으로 대출평잔 증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2분기 그룹 NIM은 2.08%, 은행 NIM은 1.84%로 전분기 대비 3bp 하락했다. 이는 예대스프레드 축소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자산수익률 하락에 기인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 수탁수수료 및 금융상품판매수수료 증가, 카드·캐피탈 수수료 증가에 기인했다.
상반기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0.78%를 기록했다. 다변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따른 핵심이익 성장이 지속되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2.26%였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0%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며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유지했다. 다만 2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526억원으로 부동산신탁 관련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다소 증가했다.
6월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로 신용리스크 확대 국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NPL 커버리지 비율로 148.4%로 여전히 양호한 손실흡수력 유지
같은 기간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6.63%,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59%를 기록하며 3월말 대비 각각 0.07%, 0.17% 상승했다. 2분기 중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과 견조한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보유했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059억원으로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했다.
KB증권은 상반기 37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트레이딩 및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관련 영업이익 증가 및 지난해 해외 대체투자 관련 일회성 손실 인식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하며 합병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20억원으로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파생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방법 변경 관련 준비금 환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같은 2557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 조달비용 및 신용손실충당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카드 이용금액 증가 및 모집·마케팅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은 상반기 개별기준 2023억원을 당기순익을 냈다. 금융자산 평가손익 및 외환파생손익 기저효과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한편 이날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KB금융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 대비 상향된 791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금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며 “당사는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게 되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해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KB금융그룹은 자체 밸류업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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