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주주행동주의, 단기수익 아닌 장기 성장전략 제시해야”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4.18 13:52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주와 기업이 상생·발전하기 위해서는 주주행동주의 기관과 기업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 원장이 18일 주주행동주의 기관, 기업 및 유관단체, 시장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업과 주주행동주의의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감독당국이 주주행동주의에 대해 균형감 있는 시각을 견지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트러스톤·KCGI·안다·얼라인·차파트너스 등 주주행동주의 기관 대표와 KT&G, DB하이텍, 신한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기업,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유관단체, 국민연금 등 시장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주주행동주의가 단기수익만을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의 장기 성장동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올해 주주총회 결과에서 보듯이 행동전략이 탄탄하지 못하면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공허한 캠페인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접수된 주주제안 93건 중 가결된 안건은 주주환원 2건과 이사선임 안건 26건 등으로 가결률이 30%에 불과했다.

이 원장은 “책임감과 투명성, 그리고 전문성을 갖고 적극적이고 설득력 있는 주주활동으로 기업과 자본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들에는 주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당한 요구에는 적극 소통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소액주주들이 스마트폰앱을 통해 직접 주주제안을 할 수 있는 시대”라며 “앞으로의 주주행동주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스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전문가를 향해서는 “주주행동주의와 기업 대응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평가‘를 통해 기업이 주주들의 요구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주주가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기업의 성장이 주주와 투자자의 이익이 되고 다시 기업에 투자되는 자본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규제와 인프라를 개선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환경 조성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임을 언급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주주행동주의를 자유롭게 평가하면서도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권인 보호라는 공통의 목표에는 공감대를 형섷앴다.

기업은 주주행동주의가 기업 평판 및 경영안정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기업을 위한 제도 보완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주주활동 변화와 주주권익 강화 차원에서의 긍정적 영향을 이해한다고 했다.

주주행동주의 기관은 주주행동주의 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기업의 비협조에 따른 주주권 행사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도 행동주의 기관 스스로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회사의 장기성장 목표간 균형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주주행동주의가 기업가치 제고를 지원하는 파트너로서 활동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과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지향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하는지 여부를 심도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고 투자자들에게 해당 활동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공시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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