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운드스퀘어, 사업 구조 재편..‘불닭감자칩 나온다’ 삼양식품, 스낵 사업 시동

불닭맛 감자칩 분말스프 개발..협력사 논의 중
면 의존도 80% 육박..사업다각화 필요
삼양라운드스퀘어, 푸드케어 등 글로벌종합식품기업 도약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3.14 11:14 | 최종 수정 2024.03.14 11:16 의견 0
삼양라운드스퀘어 사옥 전경 (자료=삼양식품)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삼양식품이 면류 외 제품군 확대 등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중장기 성장을 위해 라면 사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불닭 소스를 활용한 감자칩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의존도가 높은 라면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불닭볶음면 열풍을 활용해 스낵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IMARC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세계의 감자칩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감자칩 시장 규모는 2022년 333억달러(약 43조7895억원)다. IMARC는 감자칩 시장이 오는 2028년 10조원 이상 커진 400억달러(52조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런 시장 상황에 발맞춰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 감자칩용 분말스프 3가지 맛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이 국내 제과업체와 불닭 감자칩 생산을 협의 중으로 제품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다. 삼양식품은 주력 스낵제품인 짱구와 사또밥 외 스낵제품은 협력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감자칩을 생산한 바 있다. 1973년 감자칩을 생산했지만 1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생산 시점으로 비교할 경우 농심 ‘포테토칩’(1980년)과 오리온 ‘포카칩(1988년)보다 빠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확인해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삼양식품은 스낵 신제품과 관련해 다양한 제품군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양식품 면·스낵 매출은 8150억원이다. 전체 매출 8662억원의 94%에 육박한다.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해외매출에서 불닭볶음면 매출이 81.18%(작년 3분기 누적)인 점을 감안하면 라면 매출은 80%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면과 스낵 매출 비중을 구분하지 않고 포괄해 공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인기가 시들해 때를 대비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90% 이상 라면에 치우친 의존도를 줄이고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가 지난해 9월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신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삼양라운드스퀘어)

■ 삼양라운드스퀘어 ‘콘텐츠+푸드케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

삼양식품의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라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최근 삼양스퀘어랩 산하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케어센터 등을 신설하고 인재 영입에 착수했다. 연구 영역을 바이오 분야까지 확장해 푸드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9월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 ▲탄소 저감 사업 역량 집중 등을 제시했다.

당시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삼양가 3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가 비전선포식에서 신사업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전 상무는 삼양식품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로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과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승진한 전 상무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먹거리 육성을 이끌고 있다. 삼양애니 공동대표도 겸직하고 있는 전 상무는 과학기술 기반 푸드케어와 문화예술 기반 이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그룹을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최근엔 전략 브랜드인 맵탱 개발에 참여하는 등 그룹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K-라면이라는 키워드에 의존해서 단순한 판매를 반복하기보다는 삼양만의 경쟁력과 가치를 만들어가겠다"며 “삼양이 지닌 차별적인 라면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콘텐츠, 푸드케어 등을 필두로 한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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