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中 알리·테무 반격 시작..‘품질·쿠세권’으로 승부수
쿠팡, 로켓직구 확대..쿠세권 국내 90% 이상
알리, K베뉴 셀러 모집 마케팅 강화
테무, 가품·저품질 등 관리 시스템 마련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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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2 11:43 | 최종 수정 2024.03.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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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쿠팡이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 맹추격에 품질과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으로 맞선다. 쿠팡은 최고 강점인 로켓배송을 앞세워 알리 등 중국직구앱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쿠팡 로켓배송 가능 지역은 전국 182곳 이상으로 국내 거주자 90% 이상이 쿠세권에 살고 있다. 국민 10명 중 9명이 쿠세권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쿠팡은 국내 로켓배송 지역 확장과 함께 품질력이 입증된 일본 상품의 로켓직구 서비스를 추가했다. 로켓직구는 쿠팡이 제공하는 가장 빠른 해외 직접구매 서비스다. 이와 같이 촘촘한 국내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해외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알리 등 중국직구앱의 취약점인 가품·저품질·느린 배송 등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 2017년 미국을 시작으로 2021년 중국, 2022년 홍콩 등 해외 로켓직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일본 지역 론칭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직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일본 직구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진 상황이었다”며 “이에 그간 불편하게 일본 직구를 하던 소비자들을 위해 일본 지역까지 로켓직구 서비스를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직구 시장은 전년대비 11% 성장했다. 주요 품목은 패션과 식품, 홈 등이다. 특히 식품 구매율은 전년 대비 약 45% 늘었다.
■ 알리 K베뉴 마케팅 집중..테무 韓 시장 진출 시작
알리는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K베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 생활용품에 이어 최근에는 CJ제일제당도 입점했다. 이달까지 입점한 셀러(판매자)에 수수료 0%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한편 자사 쇼핑 축제인 3·28 행사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쏟으며 미국시장을 장악한 테무도 한국 시장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구글플레이 인기 앱 쇼핑카테고리 부문 다운로드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테무다. 이어 알리가 2위, 쿠팡이 3위다. 테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쇼핑 앱이기도 하다. 또 미국 소비자가 테무를 사용한 하루 평균 시간은 18분으로 아마존(8분)보다 길다. 테무가 초저가 물량 공세로 미국 시장을 점령한 만큼 한국 시장에서도 같은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테무도 알리와 같은 직구 형태로 제3자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인 만큼 가품과 저품질, 선정성 논란 등이 난제로 꼽힌다.
테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플랫폼의 각 제품 목록은 이러한 독립적인 판매자에 의해 생성되고 관리된다”며 “판매자 온보딩 프로세스(판매자에게 업무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등을 안내/교육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판매자에게 합법적이고 규정을 준수하는 비즈니스 운영을 유지하고 소비자를 보호할 것을 약속하는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테무 품질 검수 시스템과 관련해선 “제품은 테무의 제휴 창고로 보내져 관련 규칙 및 규정 준수 여부를 무작위로 검사한다”며 “테무는 플랫폼에 급속히 퍼진 위반 품목에 대해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대부분의 침해 항목은 판매 전 감지되고 제거된다”고 말했다. 다만 의도치 않게 빠져나가는 목록도 있다고 했다.
테무는 90일 이내 무료반품과 무료배송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 구매 후 30일 이내 인하된 경우 차액을 보상한다. 고지한 배송기간을 넘길 경우 5300원의 크레딧도 제공한다.
테무는 알리의 K베뉴와 같은 국내 상품 판매 계획은 현재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 법인도 현재 계획이 없다고 했다. 테무 관계자는 “테무는 이제 막 한국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라며 “고객 선호도를 파악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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