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대학들이 2학년 때 진로를 정하는 무전공이나 자유전공 입학생 선발을 신설하거나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은 서울대학교 정문. (자료=서울대학교)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서울 주요 대학들이 무전공과 자유전공 입학생 선발을 확대해 학생들의 진로 선택폭을 확장할 방침이다.

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 일부 대학들은 학과나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한 뒤 2학년 때 진로를 정하는 ‘무전공’ 또는 ‘자유전공’ 입학생 선발을 신설하거나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입학정원이 123명인 기존 자유전공학부 기능을 내년 3월 출범 예정인 '학부대학'으로 옮기고 신입생 정원을 400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생들은 일정 수 이상의 과목을 이수하는 등 전공선택 요건을 충족하면 의치대와 간호대 등을 제외한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서울대 입학정원 약 2600명 중 15%가 의치대·간호대·약대·수의대·사범대 등 국가자격증 관련 학과를 제외하고 무전공으로 선발된다.

한양대학교는 올해 말 시행할 2025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자유전공학부인 ‘한양인터칼리지’를 신설하고 250명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연세대는 이번달에 무전공 입학생 선발 검토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를 시작했다. 고려대도 현재 인문사회계열에 95명 규모의 자유전공학부를 두고 있는데 인재발굴처, 교무처, 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서에서 (무전공제 확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10년 전에 자유전공제를 시행하다 폐지한 성균관대학교도 자유전공 입학생 선발을 검토 중이다.

앞서 정부는 주요 대학의 무전공 입학 확대를 추진 중이다. 정부가 최근 마련한 시안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과 거점 국립대 등은 2025학년도부터 무전공 선발을 확대해야 정부로부터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대학들이 자유전공 제도를 도입했다 학과·학부 단위 모집으로 회귀한 사례가 있는 만큼 기존에 발생했던 부작용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 사립대학의 한 입학처장은 “논의의 큰 방향성을 교육부가 던졌고 (학교도) 필요성을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지만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의대·사대처럼 국가자격증과 관련된 전공만 남겨두고 벽을 다 허물지 아니면 문·이과 구분 정도는 남겨둘지 선발 규모를 어느 정도로 가져갈지 등을 놓고 학교 내부에서도 의견이 많이 갈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