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더 팔고 더 큰다..전기차 수요 둔화 속 EV 'ING'
삼성전자 제치고 연간 영업익 1위 유력
올해 판매량 3% 증가할 듯.."수익성 견조"
아이오닉7·캐스퍼 일렉트릭 등 전기차 출시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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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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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첫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예약했다. 올해도 판매량 증가와 글로벌 성장세가 탄탄한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EV) 수요 둔화를 아랑곳 않는 전동화 중심 전략도 입지 강화에 한몫할 전망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작년 영업익은 15조3723억원으로 전년보다 56.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15년 연속 '영업익 톱'을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차지가 유력해졌다. 삼성전자의 같은 기간 영업익 추정치는 7조2629억원이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도 12조1135억원의 영업익을 올려 67.47% 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와 함께 1·2위를 꿰차게 된다.
현대차와 기아가 최대 실적을 낼 수 있던 비결로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판매 ▲전기차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 ▲경쟁력 있는 모델 출시 등이 거론된다.
앞서 두 회사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해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말까지 각각 310억달러, 235억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29.6%, 30.7% 늘었다.
■ 전기차 공략 가속..아이오닉7·캐스퍼 일렉트릭·EV3·EV4 출격 대기
올해도 조짐이 좋다. 증권가에선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이 440만대, 326만대로 나란히 작년보다 3% 증가할 것으로 본다.
탄탄한 수익성을 토대로 전기차 시장 공략도 탄력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전기차 목표 판매량을 200만대로 잡고 향후 10년간 35조8000억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에 쏟기로 했다. 이 때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 구축도 예고했다.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에도 열심이다.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 내 연산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기아는 작년 4월 오토랜드 화설레 연산 15만대 규모의 소비자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전기차 리딩 기업으로서 다양한 신차 출격도 앞두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올해 차세대 준대형 전기차 아이오닉7을 내놓을 전망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현대차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아이오닉7 생산을 위해 오는 2월 13일까지 아산공장 생산 설비 공사를 이어간다.
하반기에는 경형 SUV(스포츠실용차)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또 기아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소형 전기 SUV 'EV3'과 준중형 전기 세단 'EV4'를 선보인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시장 경쟁 심화 우려가 나오나 현대차는 유연한 생산 대응을 통해 시장 상황과 관계 없이 내년 하반기 정상적인 이익 체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전기차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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